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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사이트마다 '북한 핵 문제’와 '최진실 조성민’이 인기 검색어다. 전자는 우리나라의 생존과 관계되어 국운을 좌우하는 것이요, 후자는 직장이나 식사 중에 색다른‘말의 찬거리’로 올려놓고 가타부타 말들이 많은 것이기에 둘 다 그 뒤가 궁금해지는 것들이다.

전자가 심각한 인식을 그 배경으로 한 것이라면 후자의 경우는 그보다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뭇 여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던‘최진실의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많은 여성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남성우위의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경제 수준에 비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불평등하게 대우받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여성들이‘최진실과 아이들이(임신한 태아 포함) 불쌍하다’는 투의 여론이 많은 것 같다.

5년 연하 조씨와 결혼설이 있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 잘 살 거라고 봤다. 서로가 사랑하고 최고의 인기인들이라‘미래의 잉꼬부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19일 대선 투표일 전야, 조성민씨가 공중파 방송과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필자는 조씨의 기자회견을 듣고 적잖게 놀랐다.‘이혼선언’이‘기자회견’이라는 방식이었으니 말이다. 이혼을 하는 것이 저렇게 떳떳하게 할 사안인가 하는 의아심과 함께 사람들의 가치가 다 다르다지만 저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에 말이다.

‘2살 된 아들’과 ‘임신8개월의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둔 아버지인 조성민씨.

그 기자회견 장에서 그는 말했다.

“임신한 아내를 때렸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내 앞에서 다른 여자가 있는 자리에서 ‘여보’,‘당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는 등의 말을 내놓으면서도 ‘그럴 수 있지 않느냐’ 투의 말했다.

그런데 그게 자연스런 행태가 아니었다. 아무리 미워도 구타한 것은 잘못되었다. 그리고 임신한 아내를 때렸다는 것은‘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한 것’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나중에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조씨는 가까이 지내는 ‘S씨’라는 여자가 살고 있는 건물에서도 잤지만 그 여자가 있는 곳에 잔 것이 아니고 같은 건물의 선배 집에서 잤다고 해명하였다. 또 S씨와 사업차 홍콩에 동행한 것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

여자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있는 임신한 아내를 두고 문제의 여성이 사는 건물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 건물에 들어갔다면 그것자체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 그리고 홍콩 동행문제도 마찬가지다.

조씨는 선배 집에 자서 문제없다고 하고 홍콩에는 사업차 동행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변명을 해도 둘 다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었다. 사람살이는 인기인이나 보통사람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두 건에 대한 조씨의 행동은 조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 최씨의 사생활과 시시콜콜한 일상의 일들을 까발리는 것은 공인다운 면모가 아니었다. 그리고 아버지로서도 아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하고 가족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언행이었다.

세월이 몇 년 흘러 세월이 약이 되는 어느 시기에 내놓은 이야기도 아니고 아내가 임신 중인 가운데 조씨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이혼을 하겠다는 주장은‘태아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기 충분했고, 최진실씨의 인기와 당사자인 조씨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남선녀들에게 결혼에 대한 혐오감과 기피증을 가져오는 등의 악영향을 끼쳤다.

이혼에 관한 기자회견과 가족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방송 기자회견은 두고두고 깊이 생각하고 대처했어야 했다. 어쨌든 조씨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범부로서 가지는 유감(遺憾)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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