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제이(PSJ) 대표 박수진 "제가 경호현장에 있는 그 자체로 든든함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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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방송출연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경호회사를 찾았다.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사무실로 온 박수진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경호철학과 성공가도를 달리기까지 아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그의 인생역경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PSJ는 박수진의 이니셜이자 Perfrct(완벽) Security(보안·경비) Justice(정의)의 이미를 담고 있는 경호회사다.

박 대표는 먼저 사무실 TV를 통해 소개영상을 보여주며 말문을 열었다.

경찰경호학과 학생들 상대 군대보다 강하게 교육시켜 악명(?) 높아
선배한테 하듯이 부모한테 제대로 인사한 적 있나…인성과 효 강조


박 대표는 대학 경찰경호과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악명(?)이 높다.

그건 군대식으로 술 한모금도, 담배도 못 피우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에도 해롭고 화재위험도 있고 비 흡연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다만 예외는 있다. 흡연을 하고 싶으면 정해진 장소에서 비흡연자와의 공평성을 생각해 청소나 뒷정리를 하는 조건에서다. 여기에 인성교육과 함께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고 있다.

"선배한테는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부모님한테는 제대로 선배처럼 한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그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군에 갈 때는 남보다 훈련이 돼 있어 이롭다는 얘기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 왕따, 대인기피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되레 부모에게는 과격하게 행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나 종교단체 등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이 있고 내 스스로가 뿌듯하다"고 했다.

정장차림에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특공무술까지 인간병기

1977년생인 그는 187cm의 키에 선글라스, 정장차림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영화배우 황정민의 분위기가 나온다. 상대방은 분위기에서 먼저 제압을 당하기 일쑤다. 특공대 출신에 태권도 4단, 경호무술 5단, 합기도 3단, 특공무술까지 한마디로 인간병기인 셈이다.


그는 남해군 이동면 출신으로 이동초등학교, 이동중학교, 남해고를 다녔다. 초등학교 때부터 마을에 태권도도장이 생기자 그곳을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부모님을 졸라서 다니게 됐다.

그의 학창시절은 시쳇말로 꼴통(?)으로 불릴 정도로 남보다 멋을 내고 다녔고 시골서 당시 귀한 삐삐를 차고 다닐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고향에선 그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이런 그에게 이미지 변신을 통해 되레 인정받고 자랑스러운 고향의 스타가 된 사건이 있었다.

남해 고향서 예식장 직접 꾸며 결혼…사회는 이택림 씨 맡아

누나(지은. 부산하나은행 근무, 자형 벡스코 차장)는 부산서 결혼했고 동생(성용. 경주시립예술단 단원, 장구)이 객지에서 생활해 자신만큼은 남해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예식장이 없어 남해군청서 민방위교육장을 빌려 손수 예식장을 꾸미기로 했다. 이벤트, 꽃, 무대, 음향 등을 부산서 불러 직접 진두지휘를 했고 직원들은 안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금도 직원들은 "가장 힘든 행사였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게 회사 소유 45인승버스와 링컨타운카(리무진)로 웨딩이벤트를 벌였다. 당시 유명한 트로트 가수 설운도, 현숙, 주현미 등의 화환이 주를 이뤘고 이를 지켜본 마을 사람들과 처가댁 친척들은 "대체 결혼하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냐"며 웅성거렸다.

주례는 경남대 은사인 유형창 교수(청와대 경호부장 출신)가 사회는 당시 영남주부가요열창의 사회자 이택림이 맡았다. 한 때 박 대표는 이택림의 매니저 역할도 한 적이 있었다.

신혼여행가서 겉모습과 호칭 때문에 직장 불륜으로 오해받아

그는 자신의 결혼이야기를 들려주며 황당하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MBC영남주부가요열창 안전관리를 맡았을 때 7살 어린 아내(김수정)를 만났다. 아내는 당시 방송작가(현재 울산MBC)였다. 방청객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인데 서로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고 22개월 연애 끝에 2010년 그의 나이 서른네 살에 결혼을 했다.

사이판으로 신혼여행(허니문패키지)을 갔을 때의 일이었다. 하루 먼저 도착해 관광을 했는데 운전을 하던 사람(가이드)가 불륜으로 오해하고 기본적으로 찍어줘야 할 사진도 찍어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는 동안이었고 박 대표는 나이보다 들어 보이는데다 호칭 역시 자기야가 아닌 '대표님', '작가'로 불렀기 때문이다. 졸지에 여직원을 꼬드겨 밀월여행 온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이런 오해는 다음날 신혼부부들과 합류하면서 가이드가 서로 얘기하던 것을 들고 풀렸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이들 부부의 호칭은 대표님과 작가다. 말도 놓지 않고.

처가식구 모두 결혼 반대…영남주부가요열창에 초대된 장모가 마음 열어

이들의 결혼이 성사되기 까지 박 대표는 처가댁(딸 4명 아들 1명) 모두로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나이차가 많이 난다. 직업이 불안하다. 전도사인 처형의 종교문제(박 대표 불교), 막내처남은 무섭게 생겼다는 등등. 반대 이유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던 중 장모님을 영남주부가요열창에 초대했고 어른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본 장모의 마음이 돌아섰다.

이들 부부사이에는 아들(준영. 8세)과 딸(소연. 7세)을 두고 있다. 딸 바보다. 아이들을 데리고 경주월드 등 놀이동산도 가지만 고향이 남해에 가서 트랙터와 경운기를 태우고 다니며 흙냄새를 맡고 흙을 밟으며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자신도 농번기 때 내려가 농사를 직접 짓는다.

농번기 때는 하루 종일 체험하도록 하면서 흙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시골이 고향이 그가 "애들을 온실처럼 키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꼭 2가지는 배워야…글과 수영

아들에게는 자신감 있게 강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태권도. 두발 자전거, 인라인 등 남자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배우게 하고 있다. 인성교육 또한 잊지 않는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꼭 2가지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과 '수영'입니다. 이건 남이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의 부친(박옥돌·68)은 MBC남편가요제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젊을 시절 노래로 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화려하다. 그리고 스포츠도 즐기는 멋쟁이다. 예술적인 끼는 동생이 물려받았고 스포츠 기질은 박 대표가 물려받았다.

몇 달 전 박 대표 동생 결혼식 때는 부친이 노래를 불렀고 장인이 춤을 추는 이벤트도 연출됐다. 정말 끼가 많은 집안이다.

부친은 모범운전자회 경남도지부장 역임…모친은 신사임당 같은 분

부친은 모범운전자회 경남도지부장을 역임했다. 창원지역이 아닌 남해지역에서 지부장을 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부친이 인간미와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표의 노래실력도 좋다. 태진아의 '바보', 박구윤의 '뿐이고'가 그의 애창곡이다.


모친(이평심·65)은 이름그대로 신사임당 같은 분이라고 했다. 가령 자식들이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하면 모친은 "아버지 하자는 대로 하라"고 할 정도다.

그의 집무실에 앉아 고개를 들면 정면에 박 대표 부친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리고 사진에는 '인간을 조심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있다. 박 대표가 객지에 나올 때 명함 뒤에 부친의 자필로 받았다고. 부친과 통화도 자주하고 처가에도 마찬가지다. 살가운 면도 있다.

수첩에 하루 할 일과 한 일 기록하는 습관… 2002년부터 16권 모아

그는 특이한 습관이 있다. 수첩에 하루 할 일과 한 일을 모두 적는다. 2002년부터 고객에 대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적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권을 분실해 16권이사무실 한곳을 자리 잡고 있다. 집안의 대소사도 미리미리 챙기게 됐고 어떻게 자신이 일해 왔는지도 점검도 한다. 거기에는 자신이 살아온 이력이 녹아있다.

화제를 바꿔 그의 사업스토리를 들어봤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3세 때 세콤, 캡스에서 출동요원으로 근무했고 25세 때 경호업체(대한경호협회 소속)서 활동하면서 30세가 되면 경호회사를 차려야겠다며 성공과 야망을 꿈꾸게 됐다.

부산 황령산에 올라 "내가 성공 못하면 내 혼이 고향으로 갈 수 없다" 다짐

그렇게 그는 종자돈으로 마산지부를 나와 2006년 1월 3일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와서 황령산에 올랐다. 그 순간은 돈이 많던 명예가 많던 모든 사람들이 발밑에 있는 것 같았다.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내가 성공 못하면 내 혼이 고향으로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고 눈가는 촉촉했다.

"속에 있는 응어리를 털어내고 성공을 다지자는 의미로 고함을 지르고 싶었으나 때마침 종교행사로 사람들이 많아 불발에 그쳤다"며 웃음 지었다.

그렇게 해운대 신도시에 원룸 겸 사무실을 얻었다. 직원은 한 명도 없이 대표명함 대신 과장 명함을 들고 당시 유명한 경호회사를 상대로 자신을 써달라며 영업에 나섰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건 싸늘한 냉대와 무시였다.

그는 돌아서면서 결심했다. "3년 안에 반드시 나를 찾아오게끔 만들어 주겠다"고. 현재 그의 꿈대로 됐다. 당시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2006년 5~6월 월드컵거리응원을 할 때 렌탈 회사서 의자세팅 일을 하면서 판로를 찾는듯했으나 사기꾼을 만나기고 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남들이 안하고 못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 2007년 청소년월드컵(6개 도시)때 울산, 창원, 광양지역 A매치 경호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면 인정을 받아 남부권 영업을 따내면서 인력공급을 했고 그렇게 수천만 원의 목돈을 만지게 됐다. 처음으로 월급을 주는 여직원을 채용하게 된 것이다. 2009년 여직원의 결혼식 때 부케를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듬해 결혼했다.

10년 만에 해운대에 번듯한 사무실 얻어 개업식 가져…이미자와 패티김 개인경호도

2016년 1월 3일 해운대 선프라자 829호로 입주해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10주년 개업식도 당당하게 했다. 누구보다도 고향의 부모님과 처가에서 기뻐했다.


박 대표는 이미자와 패티김의 개인경호를 10년 정도 했다. 이들로부터 듣는 말이 있었다. "박 대표와 옆에 있으면 비행기가 추락해도 나를 보호해 줄 것 같아 든든하다"는 얘기다. 이미자의 남편(김창수)은 고향이 창녕으로 KBS국장 출신이다. 특이 박 대표를 좋아했다고 한다.

경남 거제공연을 하러온 이미자가 차가 고장 나면서 대한경호협회 마산지부에서 활동하던 25세의 젊은 청년인 박 대표는 당시 협회에서 가장 고급차량을 소유하고 있었던 터라 김해공항으로 이미자를 픽업하러 가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고 한다. 공연을 마치고 진주 동방호텔로 가던 중 사고를 피하기도 해 운전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렇다보니 아래지방으로 공연을 올 때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려가기 일쑤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빅 3공연(이미자, 패티김, 조영남)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때도 박 대표는 그 자리에 항상 있었다.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이 크다보니 서울에 경호회사기 있음에도 "너가 한 명 더 데려 오라"라고 해 허홍석 실장과 대동하기도 했다. 당시 그들에게는 경호의 아이콘이었다.

"안 되면 되게 하라"가 사업 모토…장비 면에서는 전국 최고 자부

그는 26세 때 마산대를 거쳐 경남대행정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경남대 법정대학 경호비서학과 교수, 전주기전대학 경찰경호과 겸임교수, 부산경상대 경찰경호과 교수, 동의대 (민간조사)탐정 최고위과정 3기 수료, 부산경남대표방송 KNN과 협력사 등록, 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문위원, 부산기장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성희롱예방교육강사, 전신건강지도상담사(1급) 등 각종 감사장과 위촉패가 그의 이력을 대신하고 있다.

피에스제이는 경찰청허가 제 314호, 항만청 허가 제 BSR-2182호, ISO9001 인증까지 받은 회사다. 신변보호 경호회사 30여개 가운데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회사에는 직원 30명이 있다. 항만사업부/경호사업부/웨딩이벤트 사업부로 나눠 전문분야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 전원 스킨스쿠버 라이선스가 있다. 필리핀서 스킬 연수도 갖는다.

장비 면에서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150만원의 고객 오더에 2~3배 되는 장비를 구입하면서까지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항공촬영을 원하면 드론까지 구입해서라도 맞춘다.

"경호업계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인식 되고파"

돈을 벌면 거의 장비에 투자할 정도다. CCTV, 몰래카메라 탐지방지, 드론, 통신장비 등 없는 게 없다. 회사 소유 차량도 9대를 구비하고 있다. 고급세단, 승합차, 45인승 버스, 리무진 등. '안되면 되게 하라'가 그의 사업 모토다.


무조건 고객이 원하면 일단 해준다고 말하고 뒤에 대책을 논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에게는 노(NO)가 없다 YES만 있을 뿐이다. '한 발 앞선 생각과 행동'이 그의 좌우명이다.

"경호=고객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말하는 박수진 대표는 "경호업계에서 인정받아 '믿고 맡기는' 업체로 명성을 쌓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위치에 가는 게 성공 아닐까요"라고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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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택(kookj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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