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편집된 탓일까? 대중성과 작품성 애매해진 '베놈'
[미리보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잇는 <베놈>, 단편적 구성 아쉬워
[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마블코믹스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빌런(악당) 캐릭터로 꼽히는 베놈의 실사 영화 <베놈>이 2일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확실히 만화에서보다 생생한 면모가 눈에 띈다.
영화 <베놈>은 동물 등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외계생명체 심비오트라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초중반을 할애했다. 불법 임상 실험을 자행하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실체를 인지하고 취재에 나선 에디(톰 하디)와 연인관계인 앤(미셸 윌리엄스)의 성격을 설명하며 점차 이들 틈으로 파고든 괴생명체의 특징과 정체를 하나씩 제시하는 식이다.
알려진 대로 심비오트는 본래 지구를 차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인간을 비롯해 생명체를 마구 죽이며 먹이로 삼는 습성이 있다. 강력한 악이지만 영화에선 이 심비오트가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과 태도를 품는 것을 암시한다.
이 때문에 정의감 넘치는 에디와 결합한 베놈의 진짜 속성을 종종 가늠하기 어렵다. 마냥 살상을 즐기는 것 같지만 동시에 다른 심비오트의 계획을 막으려 하는 것 또한 베놈이다. 선과 악의 모호함을 보이며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궁금증이 들도록 서서히 다가간다.
장점과 단점 분명해
대부분 히어로물이 그렇듯 구조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빌런 베놈의 탄생기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베놈>의 서사는 단순하다. 자본과 권력으로 언론사를 움직이는 거대 사업가,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루저가 된 주인공, 그런 그들에게 붙은 심비오트. 이 서사구조 안에서 각종 현란한 액션과 소소한 유머가 반복된다.
다만 기존 마블코믹스 팬 입장에선 지나치게 단순화 된 베놈과 주인공 캐릭터가 심심하게 다가올 여지가 크다. 이야기 또한 초중반의 설명이 길어 자칫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베놈이 또 다른 심비오트 라이엇과 대결하는 과정도 그런 약점이 드러난다. 막강한 힘을 가졌다는 라이엇은 의외로 제 힘을 발휘 못하고, 에디의 적수가 된 라이프 파운데이션 CEO 칼튼 드레이크 역시 마냥 나쁘기만 한 악당인양 평면적으로 묘사됐다.
베놈 자체는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알 수 없다고 홍보되고 있지만 영화 안에선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단순화 내지는 도식화가 기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이나 일반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이미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차용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박진감과 생생함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내용 전개 방식이 신선하진 않다. 마치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도 제대로 조리해내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외신에선 관람 등급을 낮추기 위해 30분 가량 영화가 편집된 것에 배우들의 불만이 컸다는 내용이 있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저울질 하다가 둘 다 제대로 잡지 못한 건 아닐지. 소니픽쳐스의 인기캐릭터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견주려면 보다 분발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영화 종료 후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한 줄 평 : 재료는 신선했지만 요리 수준은 다소 아쉬운
평점 : ★★★☆(3.5/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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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 영화 <베놈> 의 포스터. |
ⓒ 소니픽쳐스코리아 |
마블코믹스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빌런(악당) 캐릭터로 꼽히는 베놈의 실사 영화 <베놈>이 2일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확실히 만화에서보다 생생한 면모가 눈에 띈다.
영화 <베놈>은 동물 등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외계생명체 심비오트라는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초중반을 할애했다. 불법 임상 실험을 자행하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실체를 인지하고 취재에 나선 에디(톰 하디)와 연인관계인 앤(미셸 윌리엄스)의 성격을 설명하며 점차 이들 틈으로 파고든 괴생명체의 특징과 정체를 하나씩 제시하는 식이다.
알려진 대로 심비오트는 본래 지구를 차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인간을 비롯해 생명체를 마구 죽이며 먹이로 삼는 습성이 있다. 강력한 악이지만 영화에선 이 심비오트가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과 태도를 품는 것을 암시한다.
이 때문에 정의감 넘치는 에디와 결합한 베놈의 진짜 속성을 종종 가늠하기 어렵다. 마냥 살상을 즐기는 것 같지만 동시에 다른 심비오트의 계획을 막으려 하는 것 또한 베놈이다. 선과 악의 모호함을 보이며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궁금증이 들도록 서서히 다가간다.
▲ 영화 <베놈> 속 한 장면. |
ⓒ 소니픽쳐스코리아 |
장점과 단점 분명해
대부분 히어로물이 그렇듯 구조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빌런 베놈의 탄생기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베놈>의 서사는 단순하다. 자본과 권력으로 언론사를 움직이는 거대 사업가,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루저가 된 주인공, 그런 그들에게 붙은 심비오트. 이 서사구조 안에서 각종 현란한 액션과 소소한 유머가 반복된다.
다만 기존 마블코믹스 팬 입장에선 지나치게 단순화 된 베놈과 주인공 캐릭터가 심심하게 다가올 여지가 크다. 이야기 또한 초중반의 설명이 길어 자칫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베놈이 또 다른 심비오트 라이엇과 대결하는 과정도 그런 약점이 드러난다. 막강한 힘을 가졌다는 라이엇은 의외로 제 힘을 발휘 못하고, 에디의 적수가 된 라이프 파운데이션 CEO 칼튼 드레이크 역시 마냥 나쁘기만 한 악당인양 평면적으로 묘사됐다.
▲ 영화 <베놈> 속 한 장면. |
ⓒ 소니픽쳐스코리아 |
베놈 자체는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알 수 없다고 홍보되고 있지만 영화 안에선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단순화 내지는 도식화가 기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이나 일반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이미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차용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박진감과 생생함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내용 전개 방식이 신선하진 않다. 마치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도 제대로 조리해내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외신에선 관람 등급을 낮추기 위해 30분 가량 영화가 편집된 것에 배우들의 불만이 컸다는 내용이 있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저울질 하다가 둘 다 제대로 잡지 못한 건 아닐지. 소니픽쳐스의 인기캐릭터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견주려면 보다 분발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영화 종료 후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한 줄 평 : 재료는 신선했지만 요리 수준은 다소 아쉬운
평점 : ★★★☆(3.5/5)
영화 <베놈> 관련 정보 |
연출 : 루벤 플레셔 출연 :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제니 슬레이트 수입 및 배급 : 소니 픽쳐스 러닝타임 : 107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북미개봉 : 2018년 10월 5일 국내개봉 : 2018년 10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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