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신화’ 봉구스밥버거 몰래 매각…가맹점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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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3.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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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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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창업 신화로 여겨졌던 밥 버거 브랜드 '봉구스밥버거'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회사를 매각한 사실을 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어제(2일) 보도자료를 내고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전문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봉구스밥버거' 인수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전국에 600곳이 넘는 봉구스밥버거 점주들은 매각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 회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오세린 대표와 전무는 출근을 안 하고, 회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매각이 사실이 아니다, 모른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네치킨'측은 인수가 끝났다고 확인했지만, 언제 인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점주들은 특히 오 대표가 점주들과 해결해야 할 40억 원 안팎의 채무 문제가 얽혀 있는데도, 이를 처리하지 않고 회사를 넘겼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맹점협의회는 가맹점이 오 대표와 봉구스밥버거 본사 측의 요청으로 포스(POS)기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업체에 물어야 하는 위약금을 오 대표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런 채무 수십억 원과 함께 본사가 부당하게 가맹료를 받았다며 올해 8월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으며, 공정위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 대표가 만든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는 2011년 주먹밥 노점상으로 시작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한때 가맹점이 1000개를 넘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오 대표가 마약 투약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고, 영업도 어려워지면서 가맹점이 600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점주협회는 내일(4일) 오후 2시 봉구스밥버거 본사에서 새 대표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봉구스밥버거 페이스북 캡쳐]

임승창기자 (sc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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