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든 삶의 모습이든, 달라지고 싶다면 이윤정에게 묻자
이윤정, 7년 넘게 유명 뮤지션들의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 일했고, 작년(2007년)에는 공중파 연말 가요 시상식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는 MkMF(Mnet km Music Festival)의 비주얼 총감독까지 맡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그녀를 삐삐밴드의 딸기소녀로 기억한다. 1995년 1집 타이틀곡 『문화혁명』을 들고 나와 국내 가요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말 그대로 혁명을 일으켰던 삐삐밴드를, 그리고 ??딸기가 좋아??를 무한반복하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여자 보컬을 쉽게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삐삐밴드 해체 이후 이윤정의 행보는 다시 한 번 주목받는다. 자신이 섰던 바로 그 화려한 무대에서 다른 뮤지션들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것이다. 휘성, 자우림, 클래지콰이, 넬, 이소라, 이효리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션들이 이전과 달라진 스타일로 등장하던 그 자리에는 늘 이윤정이 있었다. 코미디언에서 가수로 변신해 화제가 되었던 김미려 또한 그녀의 작품이다.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뮤지션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시도하려는 뮤지션들이 제일 먼저 찾는 사람 이윤정, 그녀가 답답하고 지루한 당신의 생각과 모습을 변화시킬 강력한 메시지를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이미 몇 차례 인생의 큰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 국내 뮤지션들의 변신을 책임지는 가장 막강한 스타일리스트인 그녀야말로 우리에게 인생의 변화와 새로운 스타일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우리에게 던지는 윤정의 강력한 메시지, ‘RE’
우리는 늘 현재의 모습에 불만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려 한다. 수많은 패션 잡지를 섭렵하고, 스타일 관련서를 읽어봐도 거울 속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우리의 불만 가득한 일상은 다시 반복된다.
강한 어조로 ??바꿔!??라고 말할 것 같은 이윤정이 몇 십 년 동안 사람들이 반복해온 변신 시도와 실패의 지루한 순환을 깨트릴 수 있는 방법을 강력하지만 부드럽게, 유머러스하지만 진심을 다해 알려준다. 그녀는 올해의 유행과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을 늘어놓던 기존의 스타일리스트들과 다르다. 그녀에게 스타일은 유행과 동의어가 아니라, 나도 몰랐던 숨겨진 나를 찾는 방법이다.
이윤정은 우리의 일상 앞에 ??다시, 거듭하여, 새로??의 뜻을 가진 영어 접두사 RE를 붙여볼 것을 권한다. 매일 아침마다 바라보는 거울 앞에도, 같은 스타일의 옷으로 가득한 옷장 안에도, 집에서 편하게 입는 흰색 티셔츠에도.
그러면, 거울 속에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며, 시즌마다 새로 장만한 옷으로 가득하지만 아침이면 입고 갈 게 없는 뻔한 나의 옷장은 보물창고로 변신할 것이고, 너무 많이 입어 너덜너덜해진 티셔츠는 숨겨진 나만의 명품이 될 것이라 말한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해 도저히 변신의 도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바로 그것이 우리의 제일 강력한 서포터였음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유행이 아니라 나를 ??다시??바라보는 것임을 알려준다.
[내용 소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세 가지, 스타일, 플레이, 러브
STYLE
이윤정에게 스타일은 바로 ??나??를 찾는 길이다. 그동안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들 역시 그렇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작은 눈을 크게 만들어주는 화장법이라던가, 올해 유행 스타일 남들보다 멋스럽게 입기나, 두꺼운 다리 날씬하게 보이는 레깅스를 소개하는 것이 기존의 방법론이었다면, 이윤정은 괴로운 일이겠지만 진짜 나와 마주하라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개기름이 도는 퉁퉁 부은 얼굴이라도, 잡티로 가득해 화장으로 가리고 싶은 얼굴이라도 대면할 것을 권한다. 이윤정에게 스타일은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눈속임이 아니라, 자신의 단점도 당당하게 드러내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마음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스타일 비법은 몸의 동작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유행하는 옷을 입어도 새 옷이라는 느낌 이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면, 옷이 아니라 우리의 몸동작과 그 동작이 만들어내는 몸의 실루엣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몸에 밴 습관이 만들어낸 실루엣때문에, 아무리 유행하는 옷을 입어도 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옷 잘입는 비법, 저주받은 몸매에 대한 새로운 생각, 평범한 티셔츠를 여러 가지 스타일로 리폼하는 법 등의 팁 또한 놓칠 수 없다.
PLAY
이윤정의 플레이, 즉 놀이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인생 재시동을 위한 무기(Rebooting), 부활을 향한 유일한 길(Resurrection), 그리고 일상 치료제(Remedy)이다. 각각 클럽, 여행, 음악으로 나눠 우리에게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클럽은 잘 노는 사람들만이 가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나의 에너지를 찾아 발산하는 곳이며 사람들과 편견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곳임을 알려준다.
이윤정이 여행에서 느끼는 시선은 특별하다.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인 그녀에게 여행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탐험이며, 스타일리스트인 그녀에게 여행은 새로운 색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윤정의 눈에 비친 또 다른 베를린, 파리, 밀라노, 암스테르담, 안트베르펜을 만날 수 있다.
뮤지션인 이윤정에게도 음악은 일상의 피곤함과 짜증을 잊게 하는 치료약이다. 그녀가 추천하는 열 개의 음악은 열 개의 비타민이 되어줄 것이다.
LOVE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다면, 이제는 타인에게도 눈을 돌려볼 것을 권한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Relationship)를 맺으며 살아가고, 관계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윤정은 이 사랑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포토그래퍼 김명미와 함께 태국 촬영을 다녀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