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일감몰아주기 규제 피하려 ‘교통정리’
SK, 인포섹 지분 SKT에 넘길 듯
SK그룹은 SK㈜가 보유한 정보보안 및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SK인포섹의 지분 100%를 SK텔레콤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SK인포섹의 주주가 SK텔레콤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 자회사인 ADT캡스의 사업 분야인 물리보안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사업의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강화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 C&C(현 SK㈜)가 2001년 인수한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127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이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68%에 이른다. 특히 국회 입법을 앞두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에서 총수가 지분 20% 이상을 가진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도 규제 대상으로 명시하면서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인포섹은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SK인포섹의 지분을 SK텔레콤으로 넘길 경우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이 25.22%로 50%를 넘지 않아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포섹의 지분 100%의 평가 금액은 3000억 원 안팎으로 이에 상응하는 SK텔레콤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 구광모 LG회장, 판토스 지분 매각 ▼
LG그룹이 구광모 ㈜LG 대표이사(회장)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종합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지분 전량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논란을 해소하고 구 회장의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구 대표(7.5%)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번 결정이 ㈜LG와 LG상사, 판토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를 비롯한 LG 특수관계인의 판토스 보유 지분은 20%를 넘지 않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총수 일가 지분 20% 이상) 대상이 아니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둘러싼 논란 자체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다음 달까지 국세청에 구본무 전 ㈜LG 회장 지분의 상속세 납부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 회장이 판토스 지분을 매각하면 수백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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