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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거북이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 이지현 기자
  • 2018-10-01 1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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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아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일훈 연구원

최근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널리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에 따르면 호주 해변에서 발견된 1000여 마리의 바다거북 사체 중 절반 이상의 내장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의 보호대상 해양생물이기도 하다. 고통받는 바다거북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연구원들도 그중 하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김일훈 연구원(사진)에게 바다거북이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와 바다거북을 지킬 방법을 들어보았다.​



쓰레기 먹으면 아파요ㅠㅠ


위성추적기를 붙인 어린 바다거북.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바다거북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서식지 파괴, 남획(마구 잡음), 기후변화 등이 원인이다”라고 답했다.

바다거북의 산란지가 오염·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알이나 거북이 사람에 의해 무분별하게 포획된 결과가 멸종위기라는 것. 김 연구원은 “온난화로 인해 암컷만 태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바다거북의 경우 부화시기 온도가 높아질수록 암컷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바다거북의 성비가 불균형해져 번식이 어려워지는 것.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비닐 조각을 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연구원은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거북의 주식인 해조류, 해파리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다거북이 삼킨 플라스틱은 대변과 함께 배출되기도 하지만 장을 막거나 뚫어 바다거북을 죽음으로 몰기도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요


바다거북을 제주 바다에 풀어주는 모습. 서귀포=뉴시스​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김 연구원은 “국내·국제기구와 협력해 바다거북 보존을 위해 공부하고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공동으로 인공증식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해 올해까지 새로 태어난 새끼 바다거북 80여 마리를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 풀어주기도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새끼 바다거북이나 치료를 마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바다거북 등에 위성 추적기를 달아 이동특성을 연구하고 사체를 부검(해부해 검사함)해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도 한다.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 가보면 어린이들이 바다거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느껴요. 바다거북이 잘 보호돼 지금 어린이들이 커서 해양파충류 연구자가 되었을 때는 더 많은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김 연구원)


어린이의 도움 필요해요!

모바일 메신저 계정의 배경을 바다거북으로 꾸밀 정도로 바다거북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김 연구원.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바다거북을 연구하고 알리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어린이들이 바다거북을 지키기 위해서 할 일로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다거북에게 위협이 되는 해양쓰레기, 방치된 그물, 온난화를 가속하는 유해가스 배출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바다거북이 건강하게 새끼를 낳고 살아갈 수 있겠지요. 생태계를 해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주변에 알리고 어린이들도 목소리를 낸다면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나가지 않을까요.”(김 연구원)​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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