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보잉 첫 유인 우주비행 일정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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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6.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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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계약 놓고 경쟁 가열…부정여론 조작 주장도 나와

드래곤과 스타라이너 앞에서 포즈 취한 우주인들[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스페이스X와 보잉 등의 민간 유인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이 또 연기됐다.

NASA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캡슐 '드래곤'의 첫 유인비행 계획을 내년 6월로 연기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캡슐도 첫 유인비행 일정을 8월로 조정했다.

대신 드래곤은 내년 1월, 스타라이너는 내년 3월에 각각 우주인을 태우지 않고 시험비행에 나서게 된다.

NASA는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중단된 이후 1인당 8천100만 달러를 주고 러시아의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 ISS에 우주인을 보내왔다.

NASA는 내년 11월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소유스 대신 스페이스X와 보잉 등 미국 기업의 우주선을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기술개발과 안전 점검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해 왔다.

NASA는 이번에 새로 조정된 비행 일정도 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ASA 우주인 훈련에 사용되는 드래곤 시뮬레이터[AFP=연합뉴스]


상업 우주비행 개발 담당 책임자인 필 맥콜리스터는 성명을 통해 "이 우주선은 새로 개발된 것이라 기술진이 비행준비를 마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발사 일정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으며, 발사일이 임박하면 다시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드래곤과 스타라이너는 첫 유인비행에서 각각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도는 ISS에 도킹했다가 2주 뒤 귀환하게 된다. 드래곤은 팰컨9 로켓, 스타라이너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아틀라스 V 로켓을 이용하고 있다.

NASA는 ISS 수송을 비롯한 저궤도 우주비행은 모두 민간업체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잉이 수십억달러의 NASA 계약을 놓고 경쟁 중인 스페이스X를 견제하기 위해 워싱턴의 홍보회사를 통해 여러 매체에 부정적인 기고문을 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두 회사 간 관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과학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전직 우주선 조종사 리처드 하거'라는 이름으로 스페이스X의 로켓연료 주입 방식을 비난하는 기고문이 워싱턴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실렸다며 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홍보회사의 고객사 중 보잉이 포함돼 있는 점을 들어 보잉이 배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잉 측은 이에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와 보잉은 최고경영자(CEO)가 화성 유인탐사 계획을 놓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충돌하는 등 상업 우주비행 분야에서의 경쟁관계를 숨기지 않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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