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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누비는 곡물 트레이더의 생생한 체험 3년

노성수

입력 2018. 10. 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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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상사맨이다/최서정 지음/미래의 창 펴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미생’ 젊은 상사맨 이야기

곡물장사꾼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를 누비는 무역상들은 경제를 이끌고 새로운 길을 창조한다.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일상화되지 않았을 때 상사맨들은 서류 가방 하나만 들고 단신으로 지구촌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 주역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과 먹거리를 찾아가며 우리 산업계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역사학자를 꿈꾸던 저자는 지금은 상사맨으로 글로벌 무역 현장을 누비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해 그는 곡물 트레이더다. 듣기만 해서는 다소 낯선 그의 일은 전 세계 곡물 시장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는 시장 조사부터 계약서 작성, 거래처 간 의견 조율, 분쟁에 대한 대응까지 3년간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트레이더 생활을 서술했다.

저자의 첫 직장은 종합상사였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자 드라마 ‘미생’의 배경으로도 알려진 종합상사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유형의 회사다. 종합상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해외출장이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일터인 트레이더는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트레이더와 소통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한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일 당장 비행기를 타고 타국으로 향하기도 한다.

그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입국 자체가 어려운 나라를 출장비까지 받아가며 세계 곳곳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동 반경만큼이나 시야가 넓어지는 체험을 매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그는 자신과 같은 곡물 장사꾼이 되고 싶은 미생에게 러시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공부에 대한 중요성도 조언한다. 앞서 언급한 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은 식량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해당 언어 사용자들이 영어를 꺼리거나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트레이더로 눈을 뜨는 과정에서 그는 첫 직장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또 한번의 도전을 감행한다. 곡물 트레이딩의 허브로 불리는 곳에서 트레이더로서 성공을 베팅한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더 넓은 세계에서 뛰고 있는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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