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송이 있는 곳은 딸도 속인다?”…맛도 향도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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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지난달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때 북한에서 칠보산 송이버섯 2톤을 선물로 보내 화제가 됐었죠.

김기흥 기자, 강원도와 경북 등에서도 송이가 나잖아요.

지금이 수확철이죠?

[기자]

맞습니다.

한자로는 송나무 송자와 귀 이자를 쓰는 송이 두 분 좋아하세요?

[앵커]

없어서 못 먹죠.

비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사서 먹는 건 새송이버섯인데 송이버섯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송이는 온도와 습도, 기후 이 3박자가 딱 맞아야 자라는 자연이 빚어낸 가을 산의 보석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인공배양과 재배에 성공하지 못해 100% 자연산인데 소나무 잔뿌리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소나무의 진한 향기가 밴 송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처음 손질할 때부터 주의할 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송이 채취 현장으로 가 보시죠.

[리포트]

경북 울진군의 한 산간마을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산을 오르는데요.

가을에 나는 귀한 버섯, 송이버섯을 캐기 위해서입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제철인데요.

허가 받은 사람만이 채취가 가능합니다.

[이종진/송이버섯 채취자 : “송이버섯은 30~40년 생 소나무에서 아주 활기차게 올라오는데 습도나 온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재배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값이 비싸고 귀합니다.”]

소나무 숲속에서 땅이 살짝 솟은 곳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종진/송이버섯 채취자 : “송이야.”]

드디어 꼭꼭 숨어있던 송이버섯이 모습, 드러내는데요.

제법 토실토실 하죠.

뽀얗게 잘 여물었습니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잔뿌리에서 버섯의 씨앗인 포자가 봄, 여름 동안 영양분을 비축한 다음 뿌리인 균근을 형성해 싹을 틔우는데요.

서늘하고 습한 곳에서 한 달 사이 쑥 자랍니다.

올해는 9월 들어 적당히 서늘해지고 비가 많이 내려 작황이 꽤 좋다고 하는데요.

[이종진/송이버섯 채취자 : “품질이 좋은 버섯이 확실히 향은 좋아요.”]

동의보감에도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가 있다.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다.’ 라고 적혀 있는데요.

[김경태/한의사 : “송이버섯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적(積)과 취(聚)를 제거하는 효능이 큰데 이 ‘적’과 ‘취’는 우리 몸에 노폐물과 병적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각종 성인병 예방과 항암효과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이맘때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그렇다면, 영양 가득한 신선한 송이버섯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이종진/송이버섯 채취자 : “갓이 퍼지지 않고 8cm 정도 길이가 좋은 송이버섯입니다. 맛도 좋고 향도 좋고 육질이 (단단합니다).”]

송이버섯은 크기와 갓 모양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요.

최상품은 크기가 크고 굵으며 갓이 펴지지 않고 옅은 갈색으로 선명합니다.

반면 갓이 퍼져있고 자루가 얇아질수록 하품으로 분류되는데요.

맛과 영양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등급에 따라 포장된 송이버섯은 바로 판매가 되는데요.

지역마다 다르지만 올해는 송이 가격이 내렸다고 합니다.

[김민철/송이버섯 판매자 : “송이 수확량이 전년대비 많이 늘어서 가격도 많이 저렴합니다. 전년대비 3~4만 원 이상 싸죠.”]

이곳의 경우 1kg에 15~3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가을 한 철, 맛보는 귀한 송이!

요즘 인기인데요.

[김옥배/경북 울진군 : “해마다 송이를 (구입해서) 먹거든요. 향도 좋고 항암치료도 좋고 여러모로 다 좋아요.”]

향이 뛰어난 송이버섯, 진한 향 오래 유지하면서 맛있게 즐기는 방법 있습니다.

송이를 손질할 때는 먼저 손에 물을 묻힌 다음 송이의 갓부터 살포시 닦습니다.

[이분남/송이버섯 음식점 운영 : “송이 흙가루가 (요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씻을 때 위에 쳐주면 잔여물이 안에서 나옵니다.”]

송이를 물에 담그거나 틀어 놓고 씻으면 버섯에 물이 배여 향을 잃을 뿐 아니라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송이버섯을 자르거나 찢어 주는데요.

최대한 얇을수록 향이 진동합니다.

이걸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소금 살짝 넣어 찍어 먹으면 송이 향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전순자/경북 울진군 : “송이를 기름에 찍어먹으니 맛도 좋고요. 향도 좋아요.”]

송이버섯은 고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먼저 소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준비합니다.

여기에 양파와 배를 썰어 넣고, 맛술과 참깨, 물엿, 다진 마늘을 넣어 잘 버무립니다.

마지막으로 송이버섯을 잘라 고기 위에 살포시 올려주면 소나무 기운 가득 품은 송이버섯 소고기 전골이 완성됩니다.

송이버섯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고기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송이의 향이 고기의 느끼함도 잡아 맛도 건강에도 좋은 찰떡궁합 요리입니다.

[이승연/경북 울진군 : “송이 향이 진하고 쫄깃쫄깃하고 맛있는 거 같아요.”]

소나무의 향긋한 향을 머금은 송이버섯!

가을 딱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는 제철 맞은 귀한 버섯입니다.

김기흥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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