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교사

‘디지털 교육’ 학교 현장과는 괴리
산업화시대 교육 목적은 사회의 역할
변화 기준․방향․속도 깊은 토론 필요
아이들 이해 바탕으로 적응시켜야

유튜브가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  페이스북이 아닌 유튜브로 모든 것이 옮겨가고 있다.

2018 디지털광고비용 중 유튜브의 점유율이 40.7% , 페이스북의 점유율이 32.4% 로 두 회사의 점유율합이 72.4%다. 무엇보다 이 쏠림현상은 더 깊어질 것이며 현 10대의 생활 속 유튜브의 점유율은 이미 그 이상이다. 그들은 유튜브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떠올리고, 유튜브에서 요즘 유행하는 패션을 알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정보를 습득한다.

최신의 핫이슈와 토픽에 관한 정보도 유튜브에서 얻는다. ‘왜’ 그리고 ‘무엇’이 유튜브가 현 10대들에게 현 30대의 네이버, 현 20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권위를 가져다 줄  수 있었을까?

유튜브는 private하게 자신이 시청한 영상의 관련 영상이 추천동영상으로 보여진다. 공개된 플랫폼이지만 동시에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찾는 수고를 덜해주는 시스템은 감상 중에 다른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고 그렇게 검색은 이어진다. 평균 5~10분으로 이루어진 영상은 기존의 사진과 글로 이루어진 미디어와 달리 더욱더 극적인 몰입을 가져오고 순간 현실을 벗어나게 한다.

인간의 뇌는 쉬는 순간 무력함을 느끼기 때문에 쉼 없는 자극을 필요로 하고 손안에서 이루어지는 영상의 유희는 그와 너무나도 맞아떨어진다. 완전 몰입 가상현실이 가져오게 될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수많은 미래학자들은 현 노동의 형태까지도 변화시킬 기술의 발전과 삶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손안의 몰입 가능한 자극은 그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가져가는 플랫폼이 제왕이 되는 구조라면, 그 승리자는 단연 ‘youtube’라고 할 수 있다.

교육 분야도 이와 독립적인 형태로 흘러갈 수 없다. 이미 진로 교육 중 장래희망 직업 칸은 ‘유튜버’, ‘크리에이터’, ‘유투브 크리에이터’등 기존 세대에겐 생소한 단어로 채워지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선호직업군이었던 십년 전을 떠올리며 흘려버리는 어른들이 많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 십년 전 프로게이머가 장래희망이라 적고 담임선생님께 혼났던 아이가 게임방송 유튜브방송인이 되어 엄청난 인지도와 영향력, 부를 거머쥐었다는 이야기는 루머가 아닌 현실이다.

새로운 문물의 등장을 경계와 금지로 일괄하던 현장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양날의 검 중 한쪽은 무디게 하고 한쪽은 더 날카롭게 다듬는 작업을 행해야 한다.

교육현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교육에는 방과 후 교실을 활용한 고전의 프로그램 관련 컴퓨터활용능력(excel,photoshop등)신장, 새롭게 들어온 코딩과 로봇교육 그리고 일부의 연구학교에서 시도되는 디지털교과서 시범교실 등이 있다.

이러한 교육적인 노력들은 수년째 시도돼 오고 있지만, 실제 매일의 교육 현장과는 아직은 괴리가 있는 이야기로 머무르고 있다. 수많은 교사들이 개인적인 노력으로 교육현장의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교실에서 풍금이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과 같은 변화를 기대하며 기다리기엔 최근 변화의 속도는 그 이상이다.

산업화 시대의 교육의 목적이 우리 사회의 역할을 가진 일원으로 키워내는 것이 었다면, 길고긴 저성장의 터널과 그 속을 걸어 가야하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다른 형태여야 한다. 변화의 기준과 방향, 속도에 관해서 수많은 깊은 고뇌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그 이행은 신속해야 한다.

이후 글에선 이와 관련된 방향에 관해 함께 생각해볼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수장 마윈 회장이 다시 교직으로 돌아오겠다고 언급한 것은 개인의 향수가 불러일으킨 바람이기보다 세상을 바라보던 시야의 끝에는 교육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시대의 교육의 방향과 우리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하며, 바뀌어버린 아이들에게 서둘러 적응해야 할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자기 시대의 모습과 비교하며 깜짝 놀랐다는 말 한마디로 끝나버리기엔 너무나도 무책임한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과 마주해야 할 모험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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