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병드는 한글…공공기관조차 맞춤법·띄어쓰기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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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8.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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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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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 한글날입니다만 요즘 우리 주변에서 마주치는 간판이나 현수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엉터리 한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공공기관에서 만든 것들조차 엉터리가 많았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 앞 주차단속 전광판. '단속 중'을 붙여쓰고, 정작 붙여써야 할 "단속합니다"는 띄어썼습니다. 소방서 피난 안내문도 띄어쓰기가 틀렸습니다.

서울시청 내 안내문. "삼가해주십시오"는 "삼가주십시오"가 맞는 표기입니다. 바로 옆 승강기엔 '콘트롤러' (컨트롤러의 잘못) '버턴'(버튼의 잘못), '플레폼'(플랫폼의 잘못) 등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한 표현이 수두룩합니다.

서울시가 설치한 광고판입니다. '돼요'를 '되요'로 잘못표기 했다가,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랴부랴 수정된 상태입니다.

공공기관조차 엉터리 한글을 쓰는데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이유림 / 서울 마장동
"가끔 지나갈 때 이런 푯말 같은 데서도 틀린 걸 많이 보죠."

결국엔 무감각해지기도 합니다.

하두리 / 고교생
"많이 보긴 했는데 그다지 별로 신경은 안 쓰여서 별 생각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강성헌 / 우리글진흥원 원장
"공공문장이라는 건 세금을 써서 우리 말과 글을 일반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인데, 더욱 중요하고…."

민간들도 "있슴", "하겠슴" 등 정체불명 한글 표기를 남발합니다. 인터넷에서 맞춤법 검사기만 확인해도 올바로 쓸 수 있는 것들, 무관심과 무성의가 한글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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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혁 기자(musthavem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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