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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침용]유교현판이야기-퇴계 태실 노송정 종택

2017-07-23 ㅣ 이호영 ㅣ 333

유교현판이야기 오늘은
퇴계 선생 태실이 있는 노송정 종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송정 종택은 1454년에 노송정 이계양 선생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건물입니다.
일명 퇴계 태실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노송정 종택에는 한 가지 재미나는 일화가
전해옵니다.

노송정 선생이 어느 날 이 주위를 지나가는데
굶주림에 실신한 승려를 구해주게 됩니다.
그 승려는 보답으로 이곳에 집터를 정하고
여기에 집을 지으면 훗날 귀한 자손을 얻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노송정 선생은 이곳에 집터를 그와같은
연유로 지었다고 합니다.

노송정 이계양 선생은 단종 원년인 1453년에 진사가 되는데 그 2년 뒤 1455년에 세조가 어린 단종을 몰아내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후 출사의 생각을 접고
이곳 예안 온혜리에 옮겨와 삶의 터전을 잡게
됩니다.

마침 집 주위에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노송정 선생은 그 사물을 빗대어 당호를 노송정이라 하고 자신의 아호로 쓰기도 합니다.

노송정 당호에는 단순히 사물을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 아니라 노송정 이계양 선생의 정신적
가치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롭지 못한 권력에 빌붙지 않고 단종에 대한
변치않는 지조를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심지어 그의 지조는 단종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주위 높은 산에 올라가 북쪽을 바라보면서
큰 절을 올리며 돌아오곤 했습니다.
지금도 이 주위에 그 산은 북망봉이라 하여
노송정 이계양의 지조를 상징하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노송정의 주인이 기거하는 방인데요.
현판이 옥루무괴라고 붙어있습니다.
이 구절은 시경에서 인용한 것인데 옥루는
방안의 가장 어둡고 후미진 서북쪽 모퉁이를 이야기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럽지 않다는 뜻을 지닌 말로 자신의 내면의 수양을 강조한 말입니다.

이곳이 바로 동방 5현의 대표적인 학자인
퇴계 선생께서 태어난 태실입니다.
그의 후손 연민 이가원 선생께서 퇴계 선생
학덕과 태어난 상징적인 의미를 퇴계 선생의
태실 중수기에 적어놓고 있습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세한연후에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라고 했듯이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푸르름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노송정 현판에는 노송정 이계양 선생의 변치않는 꿋꿋한 지조를 표상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교현판이야기 권진호입니다.
이호영
이호영 기자 (상주·문경· 의성·청송·영양) hoyoung@andongmbc.co.kr 이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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