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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김이 설운도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2일 방송된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6년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KBS 간판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를 2018년 버전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원조 ‘TV는 사랑을 싣고’는 최고시청률 47%를 기록한 전설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2018 버전으로 돌아온 ‘TV는 사랑을 싣고’의 새로운 진행자는 김용만과 윤정수. 출연자들의 사연을 받는 상담부장 김용만과 발로 뛰는 추적 실장 윤정수가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과거 ‘TV는 사랑을 싣고’는 재연 VCR을 보고 리포터가 사연 속 주인공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새롭게 제작되는 ‘2018 TV 사랑을 싣고’는 진행자와 출연자가 직접 사연의 주인공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스튜디오 대신 ‘TV는 사랑을 싣고’ 전용차를 사용해 기동력을 살렸다.

또 ‘2018 TV는 사랑을 싣고’는 클릭 하나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만날 수 있는 비대면 시대에 직접 발로 뛰어 사람을 찾는 방식을 택했다.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로 인해 사연 주인공을 찾는 일이 어려워진 탓에 직접 보고 싶은 인연들을 찾아 나선 것. MC들의 입담과 게스트의 사연이 만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에서는 박수홍이 첫 의뢰자로 나서 20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는 데 성공했다. 두번째 의뢰자로는 국민 가수 김정민이 출연해 자신을 만들어준 제작자 형을 찾아나서 관계를 회복했다.

이날 세번째 의뢰자로는 설운도가 출연했다. 1983년 ‘잃어버린 30년’으로 이산가족의 슬픔을 노래해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설운도. 애절한 가사와 절절한 보이스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다.

KBS ‘신인탄생’을 통해 데뷔한 지 어느덧 36년, 이제는 전 국민이 다 아는 가수로 자리 잡은 설운도가 ‘2018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무명 시절 자신을 도와준 유명가수 형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나섰다.

설운도가 찾는 사람은 ‘잃어버린 30년’으로 빅히트를 치며 국민 스타로 등극하기 이전, 무명 시절부터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껴준 혼혈 1세대 가수 샌디 김이다. 한국이름은 김복천이었다.

샌디 김은 열아홉 어린나이에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턱대고 상경, 밥 한 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던 설운도 곁에서 항상 가족처럼 챙겨주었던 형이었다. 설운도가 방송 하나로 스타덤에 오른 건 아니다. 설운도는 7년 간 무명시절을 겪었다. 그 시절 설운도의 옆을 지켰던 가수가 샌디 김이다.

샌디 김은 인순이, 윤수일, 박일준 보다 앞선 원조 1세대 혼혈 가수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 받던 어린 시절, 샌디 김은 검은 살갗을 모래로 박박 문질러 벗겨내려 했다고.

무명시절 설운도는 샌디 김과 밤무대에서 만나 설움을 함께 공유했다. 설운도는 샌디 김을 자장면 한 그릇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도 차비는 항상 잊지 않고 챙겨주던 고마운 형으로 기억했다.

그러나 어느 날 말없이 형이 떠나버리며 두 사람은 37년간 만나지 못했다. 형의 행방을 수소문할 수도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 스며든 미안한 감정으로 차마 형을 찾을 수 없었다는 설운도. 다시 만나면 꼭 전할 말이 있다며 MC들과 형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추억의 골목에서 “복천이 형”을 불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윤정수는 “진짜 샌디 김이 미국에 계시다”면서 영상 편지를 공개했다. 샌디 김은 “운도야. 정말 고맙다. 너는 역시 의리가 있어. 나를 안 잊었구나”라며 도리어 설운도에 고마워했다. 설운도는 샌디 김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샌디 김은 설운도를 보기 위해 진짜 한국에 와 있었다. 설운도는 설레는 마음으로 21년 만에 샌디 김과 재회했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 포옹을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찾아 온 샌디 김은 설운도에게 “연락도 못하고 미안하다”고 말했고 설운도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물을 쏟아냈다.이어 그는 "형님은 진짜 가족 같은 분이다"며 샌디김을 반겼다. 샌디김은 "우리는 진짜 형제 같이 지냈고, 연예계에서도 밑바닥부터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다"고 말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한편 ‘2018 TV는 사랑을 싣고’는 스타들이 추억 속 인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시대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법에 막혀 단편적 단서로 사람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용만, 윤정수 두MC와 제작진은 2018년 버전 TV는 사랑을 싣고로 새로운 추억 만들기를 이어간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같은 사람찾기를 그려나갈 '2018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KBS1 에서 방송된다.

이 석 kmnews@k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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