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못생긴 여자의 역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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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여성 외모의 왜곡, 남성 권력욕의 산물

▲〈못생긴 여자의 역사〉

클로딘느 사게르 지음·김미진 옮김 호밀밭·1만5800원



‘추함’이라는 단어 그 자체는 성 중립적이다. 하지만 역사적 맥락을 봤을 때 이는 여성들에게 주로 적용됐던 개념이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은 의무이고 추함은 죄악이었다.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하지만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다. 고대 그리스에선 여성의 존재 자체가 추하게 취급되었다. 남녀평등이 이루어지고 여성의 자유가 확보되기 시작한 20세기 이후의 세상에서도 여성의 아름다움은 의무라는 사회적 압박은 여전하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외모와 나이에 대한 평가는 무자비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는 얼마나 유혹적인 외모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여성이 추함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담보받기란 힘들다. 저자는 여성의 외모를 둘러싼 혐오와 권력관계의 긴 역사를 추적하면서 이 같은 불균형과 왜곡, 혐오가 남성들의 권력 유지 욕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피천득 수필 선집 〈인연〉 김수영 시집 〈달나라의 장난〉

민음사·각권 9800원

민음사가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두 권의 책을 내놨다. 〈인연〉은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천득 산문 32편을 선별한 것이고, 〈달나라의 장난〉은 김수영 시인 50주기를 기념해 선보이는 시인의 첫 시집이다. 〈달나라의 장난〉은 1959년 춘조사에서 출간됐는데 그때의 제목 서체를 그대로 두어 초판본의 아우라를 살렸다. 이 에디션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이 아닌 전국 각지의 작은 서점 90곳에서 판매한다.



▲뷰티풀퀘스천 - 프랭크 윌첵 지음·박병철 옮김 흐름출판·2만5000원

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저자가 깊은 호기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본 이 세계의 아름다움에 관한 보고서다.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관통하며 수학과 과학, 미학, 양자역학의 틀로 바라본 이 세계는 모든 영역에 놀랄 만한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다.



▲등대의 세계사 - 주강현 지음·서해문집·2만원

등대는 항구도시가 만들어낸 세공품이다. 불빛으로 항해자를 보호하는 이 구조물은 2000년 넘는 역사 동안 바다를 향한 인간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부터 한국의 등대에 이르기까지 등대를 통해 본 인류의 문명사다.



▲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민음사·1만4800원

안목은 타고 나는 것인가, 풍요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인가. 국립박물관에서 30년 넘게 일한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미적 감식안’은 누구나 꾸준히 키워갈 수 있는, 자라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물관 큐레이터가 일하는 생생하고 흥미로운 현장도 덤으로 엿볼 수 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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