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igger splash
마리안과 헤어진건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어.
내가 마리안을 너에게 소개시켜 준 게 아냐.
내가 너에게 마리안을 넘겨준거야.
이탈리아의 햇살은 뜨겁지만 네 사람의 욕망은 뜨겁지 않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2005)' 에서 보고 반해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된 틸다 스윈튼 때문에 본 영화.
이 영화의 주 내용은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 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 과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어느날 마리안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랄프 파인즈) 가 뜻하지 않게 딸(다코타 존슨) 과 방문하면서
그들의 여유로운 휴가는 방해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안과 해리의 과거가
부상함에 따라 그들의 관계는 질투, 욕망 그리고 위험의 수렁으로 변하게 되는데…
..라고 한다.
'비거 스플래쉬(큰 물보라)' 라는 영화의 묘한 제목은 극 후반부에 확실히 등장한다.
런닝타임이 조금씩 늘어남에 따라 등장인물들 마음 속의 파동 또한 커지는게 이 영화의 묘미.
하지만 틸다 스윈튼을 뺀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는게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약점이다.
성대를 다친 마리안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의 대사조차 없는 몸짓-눈빛을 나머지 배우들이 쫓아오지 못한다.
특히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 의 영화버젼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를뻔 하다가
영화가 폭망하는 바람에('그레이..' 2편도 제작중이라고 함) 대표작이라고 부를 수도 없게 된 다코타 존슨의 유혹의 몸짓도
많이 어설프다.
극 말미에 그녀가 마리안에게 한 말은 확실히 거짓말이라고 믿게 될 정도.
(나같아도 안넘어가)
이탈리아의 멋진 배경을 잘 담아냈기 보다는 일상적인 배경이 가득 담겨있어서
굳이 왜 이탈리아에 까지 가서 영화를 찍었는지(설마 페넬로페의 '거짓말' 캐릭터 때문??)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어느것 하나 명확하지 않고 뚜렷한게 없는 영화다.
그게 매력이 될 수 있다면 매력이 될 수 있겠지.
어쨌든 틸다 스윈튼의 얼굴 표정, 몸짓, 눈빛만 기억에 확실히 박히는 영화.
(틸다 스윈튼의 록스타 분장은 마치 데이비드 보위같다. 굉장히 생경했는데 그게 또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