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3년 3월 하나님의 인도로 주은혜교회에 오게 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다른 교회에서 이십여 년 간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그 믿음의 수준은 너무나도 연약했다. 이곳에 와서 40일 작정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책을 쓰라는 사명을 주셨다. 성경의 인봉된 말씀을 여실 때가 되었으니 영으로 열린 창세기의 말씀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나는 성경의 깊이를 알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책을 써본 경험도 없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책을 어떤 방향으로 정리해야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성령께서 하나하나 인도하여 주신다고 언약하셨다. 그 때부터 김정숙 목사님이 선포하시는 귀한 말씀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열려진 영의 말씀은 정욕적인 생각을 가진 나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의 「의」부터 내려놓아야했고, 그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영서를 통해 당신의 크신 계획과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시며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위엄 있게 나타내시었다. 또 말씀에 불순종할 때는 무섭고 두려운 분임을 직접 눈으로 목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분을 어느 순간부터 인정하게 되면서 내 속에 놀라운 심령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말씀을 정리해 나가면서 귀한 생명수를 먹고 마심으로 여리고와 같이 강한 나의 의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진정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는 놀라
운 힘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은 나에게 바울이라는 이름을 주셨다. 예수를 박해하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그분을 만나면서 도리어 예수를 증거하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켰던 그 이름, 바울을 나에게 주신 것이다.
내가 그분을 영접한 것은 내 자신만의 평안을 얻기 위함이었는데, 이방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바쳤던 그 귀한 이름을 나에게 주시니 어이가 없어서 감사보다는 웃음부터 나왔다. 나를 잘못 보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방의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 13권의 귀한 서신을 기록한 바울과 같은 그릇이 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그분이 바울이라는 이름을 주신 분명한 뜻이 있으리라 믿고 감사로 받았다.
나는 말씀과 영서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시대 진리의 참 맛을 점차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주신 사명을 하나씩 감당하게 되었는데 그 고난 뒤에는 그분이 예비하신 복이 감추어져 있었다. 하나님께 책을 쓰라는 명령을 받고 그 일을 시작한지 4년 후부터 열매가 나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왕이오신다』 ‘창세기편’이 2007년 3월에 출간되었고, 『왕이오신다』 ‘요한복음편’과 『사랑시대 양식』 시리즈 등이 순차적으로 세상에 빛으로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책을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힘이 아닌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졌다. 언약의 말씀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이다.
지금까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12권의 책을 사명감으로 정리했다. 그런데 이제는 『바울의 회고』라는 제목으로 그 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역사하신 모든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라고 명하신다. 그것은 나의 의가 드러날까 심히 두려운 일이지만, 나를 통해 그분의 역사하심을 드러내는 이 간증이 영적으로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많은 심령들이 살아나 하나님을 찬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영서를 기록한 김정숙 목사님과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 영서를 해석하기 위해 쓰임 받은 자들 그리고 이 방대한 영서를 편집 정리한 저자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교정을 위하여 임한나 전도사, 이경상 전도사가 함께 동참하도록 은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직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주님의 은혜 속에서
장로 이 영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