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 "Don't Be Evil"
2018-08-16 21:46:27 , 수정 : 2018-08-25 14:37:24 | 양재필 기자

[티티엘뉴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문장이다. 본디 자신이 크고 잘났다 생각하면 하대하는 것이 인간의 못돼 먹은 본능일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작고 비소할 때는 허리 굽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다가, 제법 몸집이 커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횡포와 죽이기에 쾌감을 느낀다. 대형 항공사의 갑질, 대형 여행사의 갑질, 대형 포털의 갑질 등 끝도 없는 갑(甲)질 행렬은 이제 지루한 클리셰(cliché)가 된지 오래다.


사람이나 기업의 일생은 ‘흥-망-성-쇠’ 혹은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사성제(四聖諦)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카테고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순 이익과 탐욕이라는 집착에 얽매여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멸망한 왕족과 대기업의 시체는 발에 치일정도로 많다. 강성하던 로마도 욕심으로 망하고, 불멸할 것만 같았던 페이스북(Facebook)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제국도 공고했던 벽이 불과 수년 만에 허물어지고 있다.

장자(莊子)의 책에 ‘소요유(逍遙游); 천천히 소풍 가듯 인생을 살아라’라는 명문이 있다. 넉넉한 마음을 가질수록 인생은 풍요롭고, 일이 잘 풀린다는 이야기다. 역으로 잘 나갈 때 강퍅한 마음이 든다면, 이미 성장이 끝났다는 증거도 된다.

구글(Google)의 기업 모토는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이다. 그것만 지켜도 사람이든 기업이든 오래 갈 수 있다.

양재필 선임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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