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습관 ‘라돈 생리대’ 논란 확산… 홈페이지 환불 요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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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7.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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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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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순면 제품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방사성 물질이다.

JTBC는 16일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늘습관’ 생리대의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는 문제(라돈 검출)가 된 대진침대의 검출량보다 많았다. JTBC는 국가기관이 아닌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생리대의 라돈 측정 결과를 전했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워낙 피부와 가깝게 접촉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한 여성들은 피부암이나, 여성 특유의 암과 직결될 수 있다”고 JTBC에 밝혔다.

‘오늘습관’ 측은 ‘제올라이트’라는 광물을 사용한 특허패치를 제품에 적용했다고 했다. 악취 제거에 효과적이고 세균 걱정도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측정 결과 이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오늘습관’ 생리대에 제올라이트가 아닌 ‘모나자이트’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제올라이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던 경우는 없는 데다가 현미경으로 본 결과, 적갈색의 모래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모나자이트는 라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토류 광물질이다. 순수한 제올라이트는 흰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늘습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기관 시험결과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시험결과서를 공개했다.

이어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 수치는 ‘국가 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해 당사 측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한 내용”이라며 “라돈아이는 검사환경과 이전에 측정했던 라돈 잔여물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라돈아이 업체 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에 의뢰하라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TBC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 방침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늘습관’ 생리대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평생동안 당신이 생리로 보내는 시간 10년, 5만7600시간을 안전하게 보장하겠다”는 유기농 순면 소재 사용을 강조한 광고 문구로 어필했다. 판매량이 급증해 예약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오늘습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사선 시험 결과서를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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