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범 처벌 강화 靑 청원에 7만명 서명…“세상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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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7.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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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알바생이 손님에게 흉기로 무참히 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B(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A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B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PC방을 나간 뒤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B씨를 살해했다.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께 결국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며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보배드림'에서는 사건 현장의 혈흔 사진 등을 공개하며 살인이 벌어지기 전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A씨와 A씨의 동생인 C씨가 B씨에게 "칼로 죽이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B씨는 PC방 관리자에게 보고했고,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경찰을 불렀다는 것이 작성자의 설명이다.

글에 따르면 경찰은 A씨와 C씨를 매장 밖으로 호송했으나 후속조치는 없었고, 이후 이들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B씨를 살해했다. 작성자는 C씨가 B씨를 붙잡은 사이 A씨가 30회 이상 칼로 찔렀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그는 글에서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한다. 뉴스 보셨냐며,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 (했다). 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 한다며 알바 여러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 수업 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해서 마치 원인을 제공한 것 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 되나.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17일 오후 6시 35분 현재까지 7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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