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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의 가을, 첫 이별송(인터뷰)

<조이뉴스24>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공연에 대한 목마름이 꽉 차있을 때 돌아오는 것 같아요."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는 로이킴은,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저절로 기타를 잡고 있단다. "한국에서 행사와 방송, 공연을 몇 개월 동안 계속 하다보면 음악이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기타를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고 고백했다. 학업으로 인한 반강제적 '가수 휴지기'가 있기 때문일까. 자신의 손끝에서 탄생한 음악을 들고 한국을 찾을 때는 여전히 설레고 떨린다.



로이킴이 돌아왔다. 감성 발라더 로이킴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에, 쓸쓸한 이별송으로. 로이킴은 지난 18일 신곡 '그만하자'를 발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로이킴의 이별송도 통했다.

'우리 그만하자'는 지난 2월 발표한 '그 때 헤어지면 돼'와 제목이 묘하게 맞닿아있다. "그 사이에 이별을 한 것 아니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별은 없었다"고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그때 헤어지면 돼'에서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연인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우리 그만하자'는 이별하는 상황을 풀어냈다.

"'그 때 헤어지면 돼'와 '우리 그만하자'는 어쩌다보니 연결이 되는 것처럼 그려졌는데, 처음부터 그걸 염두에 쓴 건 아니었어요. 그냥 써내려갔던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었어요. 가을쯤에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래의 시작점은 연인들의 이별이 아니었다. 닮고 싶어 갈망하던 꿈같은 존재들에 닿을 수 없음을 인지하는 뮤지션 로이킴의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제가 유일하게, 죽기 전에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데미안 라이스에요.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라이프 패턴이나 공연 실황을 외우고 있을 만큼 팬으로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그처럼 되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이 될 수 없고, 따라가려고 하는 것조차 안 좋은 영향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부러 노래도 안 듣고, 데미안과 연관된 건 피했더니 저도 우울해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될 수 없는 아티스트에 대한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죠."



'우리 그만하자'는 이별을 경험한 남녀부터 다양한 관계 안에서 크고 작은 헤어짐을 겪어내고 있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로이킴의 담담한 목소리와 슬픈 선율이 애절함을 배가시킨다. 그는 "넓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가사를 썼다. 마음을 더 후벼팔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이미 마음이 떠나감을 느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입장인 것이다. 마음 속으로는 이 사람이 붙잡아주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직접 '이별남'이 돼 연기도 했다. 반듯한 이미지의 그가 수염을 기른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눈물 연기도 펼쳤다. 로이킴은 "오랜 시간 동안 저를 관리 못하고, 이별의 아픔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수염을 완전하게 기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전 생각했던 것보다 나은 것 같았는데, 팬들은 '수혐'이라고 하더라. 수염을 혐오한다고, '수염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고 팬들의 반응을 장난스럽게 전했다.

로이킴은 '슈퍼스타K 4' 우승 이듬해인 2013년 4월 싱글 '봄봄봄'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대표 발라더 주자가 됐다. 올해 봄 발표한 '그때 헤어지면 돼'는 지금까지도 음원차트 순위권에 머물며 오래도록 인기를 끌고 있다.

"'그때 헤어지면 돼'는 정말 잘될지 예상을 못했고, 그럴 겨를도 없었어요. 제가 좋아서 낸 곡이에요. 사이 사이 앨범을 내고 OST를 내는 와중에도 1년2개월 동안 작업했어요. 학기 시작하면서 '팬들이 반년 동안 새로운 노래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내게 됐어요. 어떻게 해야 이 음악이 잘되고,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으로 인해서 마음이 더 편해진 것도 있었어요.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기대나 조언, 평가들은 그들의 개개인적인 의견일 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음원 성적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감사하다. 그 또한 제 힘이 닿는 것은 가장 좋은 소리를 내고, 열심히 음악을 만드는 것 뿐이지 음원차트에서 좋은 힘을 거두는 건 흐름과 시기와 외적인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잘될 때는 그 운에 감사하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는 저는 저대로 열심히 한 거니깐 배울려고 하는 입장이다"라며 "물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글자 한글자 집중해서 노래를 불렀다는 '우리 그만하자'로, 로이킴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다. 올해 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그의 표정이 진심으로 즐거워보였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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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연예팀 이미영 기자입니다. 연예계 이슈와 스타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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