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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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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폐점 '러시'…업종별 최고 폐점률 '커피'·브랜드는 '잇츠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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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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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지난해 국내 가맹점 폐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10곳 중 1곳이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폐점한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폐점률을 보인 브랜드는 9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한 ‘카페베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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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잇츠스킨’의 폐점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음료 브랜드가 1000곳 이상 문을 닫으면서 폐점률이 8.5%에 달해 전국 가맹점 중 폐점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카페베네는 외식, 화장품 등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브랜드별 폐점률 ‘톱20’에서 6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 설립한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등 신사업 악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카페베네 매장도 폐점하는 곳이 속출하면서 2012년 2207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469억원으로 급락한 바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은 이후 지난 11일 9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했다. 올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카페베네는 올 상반기 매출이 136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억2300만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이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폐점률 32.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주목되고 있다. 최근 ‘스킨푸드’ 역시 경영 악화로 인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화장품 로드숍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화장품 로드숍들이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수가 급감한 뒤 ‘유커’의 복귀가 더디고 있는 것과 화장품 유통 채널이 '헬스&뷰티(H&B) 스토어'와 '뷰티 편집숍'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한불(잇츠스킨)을 포함해 에이블씨엔씨(미샤), 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에스쁘아, 스킨푸드 등 국내 유명 브랜드숍들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인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 64억원, 토니모리는 8억원, 에뛰드하우스는 75억원 등 각각 영업손실을 냈다. 토니모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889억5000만원보다 20.3% 줄어 전체 매출 감소도 컸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소속된 118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전국 가맹점은 모두 8만7540개였으며,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가맹점은 1961개, 계약이 해지된 곳은 3628개로 각각 집계됐다. 사실상 '폐점'한 가맹점은 5589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폐점률(한해 폐점 가맹점 숫자/연말 시점 등록 가맹점 숫자+한해 폐점 가맹점 숫자)은 6.0%였다. 특히 명의를 변경한 가맹점(6784곳)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더 높아진다. 지난해 새로 생긴 가맹점 수는 1만227개로 이보다 많은 곳이 폐점하거나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업종별 폐점률은 커피·음료 브랜드 다음으로 △자동차·치킨(각 7.5%) △외식모음(7.3%) △화장품(6.9%) △ 피자(6.4%) 등이 뒤따랐다.

브랜드별 폐점률은 '잇츠스킨'이 32.5%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램그램(31.1%) △소낙스서비스(29.7%) △따삐오(26.4%) △아이앤지25(25.6%) △카페베네(25.3%) △베스트올(24.8%) △스트릿츄러스(24.4%) △파파이스(24.0%) 등도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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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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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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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은 못 참지"⋯백화점 고객 모시는 1등 효자 등극

롯데百, '크리스마스 마켓' 고객 中 70% 타 매장 추가 구매 이어져 신세계百, '세븐틴' 팝업 10일간 매출 15억원 달성 현대百, 더 현대 서울 '버추얼 아이돌' 팝업, 고객 10만명 방문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최근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기존 고객 관리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한정된 상품을 선보이며 제품을 알리는 특성상 고객들에 인기가 높다. 여기에 희귀 아이템이나 인기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오픈런을 해야지만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팝업스토어의 인기가 백화점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은 팝업스토어를 앞다퉈 오픈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잠실점(본관, 에비뉴엘, 월드몰 포함)에만 총 200여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2030세대를 포함한 신규 고객 유치와 연계 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잠실점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 고객이었으며,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잠실점의 타 매장에서 구매한 매출은 팝업 구매 매출의 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야외 잔디광장에서 600여평 규모로 진행해 화제가 되었던 '크리스마스 마켓(11월 24일~12월 25일)'은 큰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마켓'의 구매 고객 중 70%가 잠실점에서의 추가 구매로 이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50% 이상이 기존에 롯데백화점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고객이다. 이는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2030세대를 타깃으로한 팝업스토어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월드몰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고객 구성비가 전년대비 10%p 증가하기도 했으며, 잠실 에비뉴엘의 '더 크라운'에서 진행한 럭셔리 브랜드 팝업스토어들도 평균적으로 전체의 약 30%가 신규 고객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을 확대하는 등 더욱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월드몰 아트리움에서는 지난달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기념해 '김하성, 오타니 X 뉴발란스' 팝업을 열어 야구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수원점, 잠실 월드몰, 광복점에서 순차적으로 '포켓몬타운' 릴레이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화제성, 집객성, 트렌드'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팝업스토어 중 '헬로키티 팝업'과 '세븐틴 팝업'으로 고객 몰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헬로키티’의 생일을 맞아 업계 단독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헬로키티 생일파티는 센트럴시티 1층 오픈스테이지와 강남점 지하 1층 특설행사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헬로키티 팝업스토어 누계 방문객수는 2만명에 육박했으며, 매출액은 10억원을 웃돌며 캐릭터 팝업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는 강남점 더 스테이지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 '하이브'와 손잡고 그룹 '세븐틴'의 'Artist-Made Collection by SEVENTEEN' 팝업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0일간의 기간 동안에 15억원에 가까운 팝업 역사상 역대급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팝어스토어는 백화점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최고 전략 중 하나"라며 "화제성, 집객성, 트렌드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기획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5일까지 본점 지하 1층 그라운드마켓에서 IPX(구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지적재산권(IP) BT21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부스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각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3층에서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2집 발매 기념 프로모션 스토어 '보이넥스트도어 그라운드 인 더현대(BOYNEXTDOOR GROUND in THE HYUNDAI)'를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킨텍스점에선 5월 3~19일 9층 문화홀에서 '핑크퐁'과 '베베핀'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팝업스토어는 과거 백화점 내 자투리 공간을 채우는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패션 잡화 브랜드뿐 아니라 지적재산권(IP) 관련 팝업의 호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열성적인 팬덤을 지닌 게임·캐릭터·웹툰이나 아이돌 등 IP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기 웹툰 '데못죽'의 경우 웹툰 등장인물 관련 굿즈와 포토존, 주인공 데뷔를 응원하는 방명록 행사 등으로 진행했는데, 오픈 13일간 간 매출이 9억1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한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고객은 10만명을 넘었고, 매출 역시 70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이 1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다"라고 말을 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팝업 횟수를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색적이면서도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바이어들은 매일 SNS를 비롯해,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손품, 발품을 팔고 있으며 올해도 MZ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들을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팝업스토어 효과 '톡톡'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의 경우 국내 신진 디자이너 팝업스토어는 웨스트관에,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는 이스트관에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 웨스트관에서 진행한 뉴얼린 팝업스토어에는 당초 백화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브랜드 매니아층이 다수 방문해 팝업 기간내내 고객이 몰렸다. △뉴얼린을 비롯해 △써저리 △FFF포스탈서비스 등도 같은 기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2월 23일부터 3일간 매출이 1억2천만원 발생했다. 그 중 뉴얼린 매출이 절반 정도나왔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니악하고 유니크한 브랜드를 발굴해 브랜드 충성고객들이 몰리며 화제성을 높일 수 있었다"라며 "팬덤 덕분에 K패션 브랜드 팝업을 열면 여느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매출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헀다. 갤러리아는 명품관 이스트관에서 월 평균 1.5개 정도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으로 주로 명품 브랜드 신규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디올 2023년 SS와 FW 컬렉션, 하이주얼리 △쇼메 △티파니 △향수 아쿠아 디 파르마 △핸드백 콜롬보 50주년 등을 팝업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신규 라인이나 신상품 출시의 경우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해 해당 라인이나 신상품 등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단순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마케팅 차원으로 고객 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향후 백화점의 팝업스토어 오픈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에 정통한 한 유통 전문가는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으로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올리는 효과도 있지만,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향후 다양한 콘셉트로 생겨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연말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5.6%)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8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81.6%), 40대(78.8%), 50대(59.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각각 61.8%와 58.8%가 "팝업스토어 방문을 위해 일부러 찾아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저축은행 예보법 일몰 '코앞'…소비자보호 어쩌나

예금자보호법 오는 8월말 일몰 예정 미연장시 예보료율 인하…보험료 수입 30% 감소 업계 부동산 PF 부실 우려 확대에 고객 보호 우려 확대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예금자보호법이 오는 8월 일몰을 앞둔 가운데 연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이 내달 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예보료율이 낮아지고 예금보험공사 수입의 30%가량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예금자 보호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뒷따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자보호법의 일몰이 오는 8월 31일 도래한다. 예금자보호법은 금융사가 파산 등의 이유로 고객 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돌려주는 보험제도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금은 금융사 예금의 일정 비율을 예금보험공사에 적립하는 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은행 0.08% △금융투자 0.15% △저축은행 0.40% 비율로 쌓고 있다. 저축은행은 타 업권보다 예보 요율이 높은데 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들이 줄도산했던 과거 사태를 겪은 만큼 법안 도입 초 0.15%에 그쳤던 한도를 2011년 7월 0.4%로 올리면서 위험성에 대비하려는 취지다. 예보법이 유지되려면 내달 제21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해당 법안은 정식 법이 아닌 일몰법으로 오는 8월 효력을 잃는다. 일몰 시간이 지나면 해가 지듯이 일정 기한마다 연장되지 않는 한 폐기된다. 지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다섯 차례 연장된 바 있다. 문제는 21대 국회 해산까지 한달가량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달 임시국회 개최가 최근 불발됐다는 점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예금자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문턱을 시급히 넘어야 한단 것이다. 정무위원회는 해당 법안 발의에 대해 예보 요율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올려놓은 상황에서 연장 불발시 예보 요율이 낮아질 거라 예상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현행보다 2549억원(6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욱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점도 한몫했다. 예금보호공사의 부실 대응 능력이 악화함에 따라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단 점에서다. 최병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해당 법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현행 요율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연간 저축은행 보험료는 4078억원인 반면, 한도 미연장시 보험료는 1529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예보료 수입 감소는 예금보험기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보로 한도의 존속기한 연장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의 재정 현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저축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원위해 구성된 특별계정의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후 특별계정을 통해 31개 부실 저축은행에 약 27조원이 지원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잔여부채는 여전히 7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은 예금자보호제도를 신뢰하고 돈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보법이 조속히 연장돼야 업계도 고객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70% 중동서 들여오는 K-정유, 최악 상황 대비 나섰다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제2 오일쇼크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정부와 정유업계가 대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란-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의 위기는 심화될 듯하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상승세를 거듭하는 국제유가가 한 차례 더 급등하면 물가상승률이 5%에 달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4단계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전면전 없이 지금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1단계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88.55달러로 유지되고 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1%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상승률(3.0%)와 거의 같다. 2단계인 중동분쟁은 전면전은 아니지만 국지적 공격, 반격이 이어져 국제유가가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하며 국내 물가상승률은 3.37%로 오른다.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이 펼쳐지는 3단계 때는 국제유가 115달러, 국내 물가상승률은 4.0%로 오른다. 전면전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펼쳐져 석유의 대규모 공급 차질이 야기되는 4단계에서는 유가 148.5달러, 물가상승률은 4.9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기타 고피너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지난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지역적 긴장의 고조가 확대되면 심각한 오일쇼크(석유파동)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에 따라 지난해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기록했을 때에 비해 이달 국제유가는 20% 정도 올랐다. 만일 이란-이스라엘 간 공격이 본격화돼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수입 때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진행되면 유가 상승은 더 빠르게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와 정유업계는 긴급 대응책 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 4달 가량은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는 원유 비축량이 확보된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각각 수입사들과 맺은 장기 계약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S-OIL은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원유 공급을 보장 받고 있다. 만일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돼 유조선 원유 수송이 어려워지면 홍해를 통해 아람코 원유를 수입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10여년 전인 2010년대부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고 멕시코, 브라질 등의 남아메리카 지역을 비롯한 원유 수입처 다각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아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태다. 다만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빅4'는 원유 7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기에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추이는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이들 모두 5년 가량의 단기 계약과 10년 내외의 장기 계약을 원유 공급사들과 맺으며 공급량을 유지해 오일쇼크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대한 대비책은 정유사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마련해둔 상태라 업계 내부에서 오일쇼크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공급량을 확보했다고 해도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