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화나면 물건 던지는 아이… 바로 치우고 무관심하게 대하세요
22개월 된 저희 아들이 자꾸 집에서 물건을 던져서 걱정입니다. 특히 뭔가를 못 하게 막으면 장난감 따위를 던지네요.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입니다. -세종시 한 엄마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건 주로 화가 날 때 하는 행동입니다. 지금 영아는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며 자율성을 발달시키는 시기입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자기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거나 표현할 수는 없지요.
우선 아이에게 "안 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싱크대 아래에 칼을 두어 위험한데 영아가 계속 그 문을 열려고 하면, 칼을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옮기는 게 좋습니다.
부모가 환경을 바꿔줄 수 없는데도 영아가 막무가내로 요구하면, 장난감을 던지더라도 절대로 들어줘선 안 됩니다. 아이가 던진 장난감은 절대로 혼을 내지도, 화를 내지도 말고 무심하게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시면 됩니다.
부모님들께서 명심하셔야 할 건 아이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치고 싶은 게 뭔지 기억하는 겁니다. 가령 아이가 저녁을 먹기 전에 간식을 달라고 해서 부모가 "곧 밥을 먹어야 하니, 하나만 먹고 밥 먹고 나서 또 먹자"고 약속하고 간식을 줬습니다. 그런데 영아가 먹고 나서 다시 간식을 요구하며 장난감을 던진다면 어떻게 할까요?
많은 부모는 "왜 장난감을 던지니?" 하고 야단치는 데 집중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되레 아이가 계속 장난감을 던지게 하는 관심 요인이 됩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건 장난감 던지지 말라는 게 아니라 '간식은 식후에 먹는다'는 점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일부러 하지 말라는 행동을 계속할 때 가장 효과적인 건 무관심하게 대처하는 겁니다. 아이가 던진 장난감을 바로 치워 아이가 다시 던지지 못하게 하고 부모님이 원래 하던 일에 집중하세요. 이때 어떤 아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바닥에 눕거나 떼를 쓸 수 있습니다. 이때도 자녀가 안전한 것이 확인된다면, 엄숙하게 "안 돼. 간식은 이제 밥 먹고 먹는 거예요" 하고 가르치면 됩니다. 떼가 너무 심할 때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잦아들었을 때 말해주세요.
[이윤선·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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