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역사·현실 분석한 `보수세력 연구 자매편`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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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30.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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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한국진보세력연구`는 …



[]에게 고견을 듣는다…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해방 전후에서부터 오늘날까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진보세력의 형성과 파생, 활동내력을 통시적으로 설명하고 분석한 책이다. 2009년 초판에 이어 9년만에 내놓은 개정증보판이다. 저자가 2005년 펴낸 '한국보수세력연구'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패한 이후 한국진보세력이 2018년 5월 대통령 보선을 통해 집권하기까지 재기 과정을 추가했다. 한국 진보세력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후 '폐족'이라고 자칭하는 등 무력감에 빠졌다. 분화와 재결집 과정을 통해 진보세력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 후 광우병 촛불 사태를 만들어냈다. 이를 기점으로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을 포위하고 국민을 기망하는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책은 이를 통해 모멘텀을 얻은 진보세력이 이윽고 2014년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활용해 보수정권 박근혜 정부의 혼을 빼놓고, 마침내 2016년 최서원(최순실) 사태를 매개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증보판은 이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좌절했던 진보세력이 다시 결집해 집권하기까지 과정을 추가함으로써 책은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서가 됐다.

진보세력이 집권하기까지 과정을 기술할 때는 객관적 사실과 자료를 토대로 엄정성을 유지하지만, 진보세력이 갖는 표리부동, 이율배반, 음모적 행동유형, 목적을 전복하는 수단의 합리화 등을 설명할 때는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는 점이 시선을 끈다. 책은 국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진 진보세력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나아가 주권자로서 체제를 수호하도록 경각심을 갖게 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할 것이다. 집권 진보세력의 막강한 파워가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들의 정체를 철두철미하게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취지로 씌여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특히 아쉬워하는 부분은 서구 진보세력이 공산주의는 물론 사회주의와도 거리를 두고 폭력적 수단을 포기하면서 자유와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사회민주주의와 민주사회주의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건전한 진보세력 형성이 불발됐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 원인을 산업화 과정에서 보수 정권의 엄격한 통제에도 기인하지만, 한국의 진보세력이 북한의 주사파에 경도돼 진보주의 가치를 팽개치고 위장된 진보로 퇴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부분에서 보수-진보가 태동했던 해방 공간에서 한국 정치를 건건한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선각자들의 혜안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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