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미셀 여(양자경)와 콘스탄스 유, 헨리 골딩 등 대부분 출연진이 아시아 배우들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아시아 배우들을 중심으로 영화가 제작된 것은 무술영화를 제외하면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이다.

3000만달러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주말에만 2500만달러 수입을 올리는 등 개봉 닷새 만에 3400만달러 수입을 올려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로맨틱 코미디가 미국 박스 오피스 톱에 오른 것도 3년 만의 일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싱가포르 부잣집 가장 양자경이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헨리 골딩), 그의 여자친구(콘스탄스 우)와 벌이는 문화적 충격을 기둥 줄거리로 한 영화다.

케빈 콴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겼는데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부잣집 아들인 남자친구의 싱가포르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 생기는 예비 고부의 갈등이나 문화적 충격을 가벼운 터치로 풀어냈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입소문이 흥행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하나 영향을 미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펼친 #골드오픈(GoldOpen) 캠페인 영향이다. 이는 할리우드가 아시아를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미국 전역 상영관 입장권을 통째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사들여 아시아인들을 무료로 관람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펼쳐진 활동이다.

북미지역 박스 오피스 집계 2위는 식인상어가 등장하는 <메가로돈>으로 2120만달러, 3위는 마크 왈버그 주연의 액션 영화 <Mile 22>가 136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