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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영어의 몸, '머그샷' 찍고 자신의 '감방'으로

  • 장주영 기자
  • 2017-03-31 1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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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서 헌정 사상 3번째로 구속되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하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와 곧장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영장 집행과 동시에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지원도 서울 구치소 앞에서 멈춘다.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약 4년간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도일반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게된다.

구치소 신입자인 박 전 대통령은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후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하게 된다. 이때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한 실핀도 제출한다.

몸을 씻은 후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게 된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의 몸’이 된 박 전 대통령은는 감방으로 이동하기 전 ‘머그샷’(mug shot)을 찍는다.

囹(옥 영)자와 圄(옥 어)자가 합쳐진 ‘영어’(囹圄)는 감옥을 완곡하게 부르는 말로, ‘영어(囹圄)의 몸’은 ‘감옥에 갇혀 자유가 박탈된 몸’이란 뜻으로 전해졌다.

영화에서 처럼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머그샷(mug shot)’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게 된다.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아든 채 자신의 ‘감방’으로 이동한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매 끼니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천44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한다.

영치금으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 머리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장품은 로션, 스킨, 선크림, 영양 크림 정도를 살 수 있을 예정.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안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0일 오전 시작된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9시간여 가량 이루어졌다. 이후 오늘(31일) 오전 3시께 결론이 났다.

법원은 주요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28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 13개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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