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023년 재계 5위, 매출 100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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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일 창립 66주년을 맞아 "혁신의 여정에 종착역은 없다"면서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어가자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매출 100조 원이 넘는 곳은 삼성, 현대차, SK, LG 정도로, 재계 순위 8위인 한화가 100조 원 매출을 기록하면 재계 순위도 '톱5'에 들 가능성이 높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올해 한화그룹 계열사의 전체 연간 매출은 69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5년 매출액 60조 원대에 진입한 뒤 3년 만에 15% 증가한 규모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삼성그룹의 방위산업과 화학 계열사 네 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면서 그룹의 외형이 대폭 커졌다. 인수 당시 44조 410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64조 3400억 원으로 45% 불어났고, 재계 순위는 15위에서 8위로 껑충 뛰었다.

삼성과의 빅딜,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제조·건설부문의 매출액이 금융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김 회장은 창립 66주년 기념사를 통해 "66년 전 한화인들의 도전은 대한민국 산업사에 기록될 혁신적인 첫걸음이었다"며 "그 동안 세상은 새로운 '물결'과 '혁명'으로 요동쳐왔지만, 불굴의 창업정신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류 경쟁력으로 계승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혁신의 여정에 종착역은 없다'는 말을 요점 더욱 절감한다"고 운을 뗀 뒤 "혁신의 롤모델로 추앙받던 기업도 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시대의 변화를 잘못 따르면 몰락을 면치 못하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8월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대내외에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에 걸친 핵심사업분야 투자와 고용창출, 상생협력 방안도 함께 밝혔다. 이같이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매출 100조 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그룹 경영조직을 쇄신하고 계열사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끝없는 혁신을 위한 구체적 주문도 이어졌다. 한화그룹의 성장에는 인수합병(M&A)이 바탕이 됐던 만큼 다양성의 문화를 먼저 꼽았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각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전적인 문화와 협력문화도 함께 주문했다. 김 회장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경험을 자산화하는 조직, 어제의 성공방식에 머물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이 도약하는 진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또 일류한화는 세속적인 갑을문화를 척결하고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윈윈하는 기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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