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미의 기준 바꾸다]①‘나는 나다’ 함부로 나를 재단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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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7. 오전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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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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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 깨는 '탈 코르셋' 운동 성행
시대 흐름 따라 '미의 기준'도 변화
"미의 규범 깨부스는 움직임…긍정적 변화"
실력과 당당함으로 승부하는 개그우먼 박나래(왼쪽)와 플러스모델 김지양. 외양의 미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내세우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뷰티 유튜버 ‘배리나’)

‘여성의 미(美)’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한국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통용됐던 획일적 아름다움과 외모 지상주의를 벗어던지고 ‘아름다움’의 정의를 새롭게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다. 유튜버 배리나는 최근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화장을 지우고 안경을 쓰며 ‘탈(脫)코르셋 운동(코르셋으로 대변되는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을 가두는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에 동참했다. 해당 영상은 490만 여회(10월 15일 기준)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미 SNS에서 ‘탈코르셋’ ‘탈코르셋은해방입니다’ 등 태그를 달고 수많은 글이 게재되는 등 미의 기준의 변화를 예고했다. 외양의 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는 ‘나’ 보다 스스로 당당한 내면의 미가 더 소중한 시대가 됐다. ‘곱창 여신’으로 거듭난 걸그룹 마마무 화사가 미를 전면에 내세운 걸그룹 멤버와 달리 소탈한 먹성으로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배우 구혜선은 10kg 남짓 늘어난 몸무게를 두고 “밥을 많이 먹어 살이찐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고백했다. 이영자는 깡마른 방송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수영복 차림을 공개해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의), ‘탈(脫)코르셋’ 등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냈다.

한국 사회 ‘미의 기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왔다. 현재는 성형 열풍에 대한 반대급부로 강한 이목구비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탈코르셋 운동’도 짧은 머리·안경 착용 등 본인의 편안함과 만족감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미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스스로 부수기 위해 탈 코르셋 운동이 생겨났다”며 “사회 곳곳에서 ‘문화적인 실천’으로 확산하는 만큼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사회 ‘미의 변천사’. 1960년대 문희부터 2000년대 김태희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의 기준도 변화해왔다(그래픽=이미나 기자).
유튜버 ‘배리나’가 공개한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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