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장(스타트업 투자회사 ‘미슬토’) 회장님의 강연, 정말 좋았습니다. 인사이트 넘치는 내용도 그렇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달하려는 것이 느껴졌어요.”

10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조선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제게 해준 말입니다. 사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연사를 전원 일본인과 재일교포(손태장)로 구성하고 일본어(한국어 동시통역)로 발표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청중 반응을 살펴보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중들이 그런 외형보다 내용과 진심을 이해하고 반응한다고 느꼈습니다. “바로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는 손 회장의 메시지는 청중뿐 아니라 제게도 큰 자극이 됐습니다. 사람이 몰려 300개 지정좌석 외에 60개의 임시석을 급히 마련했는데, 그래도 뒤에 서서 보신 분이 많았을 만큼 성황이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첫번째 기조연설자인 손태장 회장과의 약속에 따라 청중 절반을 대학생과 스타트업 임직원 무료 초청으로 채웠습니다. 전 이들이 무료로 왔기 때문에 중간에 가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메모하고 질문하는 이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두번째 기조연설자인 ‘아베노믹스의 설계자’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의 자세였습니다. 여든셋 노(老)석학은 한국을 위해 진심으로 조언했습니다. 청년실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한국 정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을 향해 “기존의 조직에 ‘잘’ 저항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고, 한국 사회를 향해서는 “교육을 개혁해 한국 특유의 창의력과 역동성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마지막 세션까지 지켜보고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초청해 줘 정말 고맙다”는 깜짝 강평까지 남겼습니다.

콘퍼런스 강연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분들입니다. 그런 전문가들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한국 청중에게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강연자, 참석자, 행사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 필요성 공감

Reader’s letter

한국 경제의 위기를 일본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해 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사토 노보루 교수가 인터뷰 기사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 산업계의 미래에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라는 점에 100% 공감한다. 많은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고 이런 기업들이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해중 존 시스템즈 대표

일본식 기업문화의 장점 알게 돼

Reader’s letter

한·일 두 나라 대표 기업에서 근무한 사토 노보루 교수의 인터뷰에 큰 울림이 있었다. 단기 성과를 강조하는 한국 기업 문화에 일본식 기업문화의 장점을 입히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이고, 독보적인 기술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경쟁해 1등하는 것도 좋지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것이 기업의 생존 능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다.

- 강해리 딜로이트컨설팅 컨설턴트

미국 칙필레이 성공비결 흥미로워

Reader’s letter

치킨 패스트푸드 업체 ‘칙필레이’의 성공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가맹조건을 강화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최고의 맛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점이 성공을 이끌었다. 창업자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일요일에 문을 닫는데도 71년 동안 매출이 단 한 번도 줄지 않았고, 한해 점포당 평균 매출이 4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자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 신희민 현대해상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