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보고서’ 재작성 문제 논의도 안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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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둑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미스러운 일들에 분노한 바둑팬들이 한국기원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사이버오로 홈페이지
한국기원이 김성룡 전 9단(42)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조사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앞서 한국기원은 해당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 재작성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은 지난 6월 작성된 한국기원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와 질의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23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8월 말 일반에 유출돼 무방비로 유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 ‘김성룡 9단의 주장이 신빙성 있다’는 등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의견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알려졌고, 프로기사 223명이 집단 반발하며 재작성을 요구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2일 이사 39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18 이사회에서 ‘보고서 재작성 요청’을 다수결 투표에 부쳤지만, 찬성 의견이 반수를 넘지 않아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보고서 재작성 요청’ 부결 이후에도 프로기사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가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했다”며 “법적 절차를 따져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작성과 관련된 논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기원 측 관계자는 23일 동아닷컴에 “유 사무총장의 기자회견 이후 보고서 재작성과 관련해 논의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영위원회에서 재작성에 대한 방법을 결정해야하지만, 운영위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윤리위는 “김성룡 씨가 진술인(디아나 초단)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진하게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 등 사건 피해자인 코세기 디아나 초단(35·헝가리)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

또한 윤리위는 “김성룡이 즉각적으로 자료를 제출했고, 진술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김성룡 측 주장이 상대적으로 일관성 있다”며 “김성룡이 디아나를 집으로 불러 같이 술을 마시고 자다가 성관계를 시도한 것은 분명하나 성관계를 했는지, 준강간이 성립되는지는 미확인됐다”고 결론 내렸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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