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돌아오는 '추억의 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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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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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활하는 '포트리스M'
'포트리스M'의 플레이 장면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다크에덴M'
'바람의 나라: 연'의 타이틀
'추억이 몰려온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로 꼽힌다. 현재 11조원이 넘는 한국의 게임산업 시장을 탄생시킨 시발점이 된 시기이다.

당시 출시된 게임들은 지금과 비교하면 다소 '조악'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 가상 공간에서 만나 함께 플레이를 즐기고 경쟁한다는 '디지털 놀이문화'는 패러다임을 바꾼 일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 그리고 외산게임이지만 PC방 산업을 형성시킨 '스타크래프트'가 20년 넘게 여전히 인기를 모으며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은 시대가 흘러도 그 분야의 '선구자'였던 게임은 여전히 두터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런 가운데 당시 선을 보였던 '추억의 게임'들이 대거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 플랫폼이 당시의 온라인게임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만큼 게임을 주로 즐기는 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리니지'가 지난해 모바일게임 '리니지M'으로도 출시됐는데, 거의 동일한 콘텐츠가 이식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유저층도 어느정도 확보하며 1년 넘게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예전 인기 IP의 부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원작을 만든 개발자 혹은 게임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상황이라 그 의미는 남다르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게임은 씨씨알의 '포트리스M'이다. 지난 1999년 첫 출시된 '포트리스'는 귀여운 탱크가 등장하는 전략 슈팅게임으로,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1년 나온 '포트리스2 블루'와 2004년 '포트리스3 패왕전', 그리고 2006년에 서비스 된 '뉴 포트리스' 등 모든 버전의 캐릭터가 '포트리스M'에 총망라 됐다. 모바일 환경에 맞는 '리얼모드'로 속도감을 살린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면서도 예전 클래식 모드도 지원, '쏘는 맛'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별다른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전 예약자가 40만명에 이르며 여전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기업들의 후원을 유치, 향후 개인전과 클랜전으로 나누어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트리스의 아버지'로 불렸던 씨씨알 윤석호 대표는 "7년간 110억원의 개발비를 쓰며 13개의 내부 정식 빌드를 폐기하는 등 원작의 명성에 맞는 게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30~40대들에게 향수를 가진 IP인만큼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씨씨알은 '포트리스M'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역시 인기 IP인 'RF 온라인'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5일 정식 출시하는 모바일 전략 RPG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지난 1995년 첫 출시돼 총 6편의 PC용 게임으로 나왔고, 피처폰 시절 모바일로도 나왔던 '창세기전'의 IP를 계승한 신작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계승한 방대한 세계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80여종의 영웅 캐릭터와 '비공정', '마장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길드간 치열한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일단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6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IP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개발자로, 역사물 전략게임으로 유명한 엔드림의 김태곤 상무가 개발을 진두지휘 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다.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출시됐고, 이후 '다크에덴 오리진'으로도 서비스 됐던 '다크에덴'은 모바일게임 '다크에덴M'으로 재탄생 한다. 이에 앞서 퍼블리셔인 엔터메이트는 지난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다크에덴M'은 호러장르를 컨셉트로 한 원작을 그대로 계승하며 모바일에서도 MMORPG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그래픽과 화려한 연출이 가미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크에덴M'에서는 기존 3종족 구도에서 뱀파이어와 슬레이어 두 종족간의 대결로 변경된다. 종족별 특화된 스킬과 스태츠 등 다양한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며 무한 필드 PK로 치열한 실시간 공방전을 제공한다.

넥슨은 최근 '바람의 나라'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의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최초의 그래픽 MMORPG'로 꼽히는 '바람의 나라'는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출시됐는데,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을 기반으로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한 모바일 MMORPG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타이틀에 등장하는 '연'은 원작 만화 여주인공 이름이자 원작에서 가장 접속자가 많은 서버 이름으로, PC 원작의 감성을 살린 그래픽과 콘텐츠를 구현했으며 게임 내 커뮤니티 요소와 파티 플레이에도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라고 넥슨은 밝혔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저를 비롯한 많은 유저분들의 추억이 담긴 게임인만큼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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