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파라오가 꿈꿨던…태양의 제국 신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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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22. 오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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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 가득한 나라` 이집트 여행

웅장한 피라미드·스핑크스부터
황금마스크 전시 이집트박물관
시간이 멈춘 도시 룩소르까지…
직항편 열리며 더 편리해져
나일강 크루즈도 색다른 경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는 통째 불가사의다.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쯤은 애교. 둥지를 튼 곳도 남다르다. 불가사의 여행포인트를 쫓는 '불가사의 헌터'들의 주 사냥터인 북위 30도 '미스터리 라인'에 놓여 있다. 북위 30도 라인을 따라 1만4000봉 중국의 명물 황산을 포함해, 8000m의 에베레스트산이 통째 들어간다는 마리아나 해구, 버뮤다 삼각지대, 중국의 사해 쓰촨성의 염수호, 그리고 이 이집트가 둥지를 트고 있다.

불가사의 스토리에 싼 물가, 게다가 요즘 치안마저 안정을 찾으면서 전 세계 여행족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 이집트다. 우리나라 5배 정도의 크기. 헌데 아쉽게 국토의 95%가 사막이다. 이집트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수도 카이로다. 당연히 여행 포인트들도 이 주변에 몰려 있다. 수도 카이로에서 차로 40분 정도만 달리면 그 유명한 기자 고원 사막. 한가운데 웅장하게 서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가 지척이다. 쿠푸왕, 카프라왕, 멘카우라왕 시대에 만들어진 '스리콤보' 피라미드가 백미로 꼽힌다.

인증샷 포인트는 초대형 쿠푸왕 피라미드다. 높이만 해도 140m. 성인 가슴팍만 한 덩치의 돌빡 230만개를 210단으로 쌓아 올렸으니 말 다했다. 현지 가이드가 씨익 웃으며 혼을 빼 놓는 말을 뱉는다. "완공까지 걸린 시간, 궁금하시죠? 이거 하나에 20년". 옆에는 이런 '20년짜리' 연수의 초대형 조형물들이 수두룩하니 더 놀랍다. 이 세개의 피라미드를 지키는 게 그 유명한 스핑크스.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을 가진, 늘 보았던 이미지 그대로다. 높이 20m에 길이만 해도 60m. 석회암 덩어리를 그대로 조각했으니, 더 신비할 수밖에.

수도 카이로의 심장부 알 타흐리르 광장도 버킷리스트다. 타흐리르는 '해방'을 의미하는데 이곳이 바로 2008년 아랍의 봄 때 수십만 시민이 모였던 곳이다. 알 타흐리르 광장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이집트 박물관은 명실공히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인 이집트 최고의 핫스폿. 이곳 유물 숫자만 무려 15만점에 달한다. 심지어 지하 수장고엔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유물 3만여 점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높이 3.25m짜리 오벨리스크 파편은 가장 많은 수의 신전과 석상을 지어 이집트 문명의 중흥기를 꽃피웠다는 람세스 2세 때의 것. 기원전 3100년부터 2세기 그리스 로마시대 유물까지 3000여 년 동안의 고대 이집트 유물이 1·2층 전시관에 나뉘어 전시돼 있다. 유물 하나하나에 들어간 세공의 정교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가장 잘 알려진 투탕카멘의 전시실은 2층. 황금 11㎏으로 만들어진 그의 마스크는 꼭 봐야 될 유물. 영롱한 황금빛과 뚜렷한 청색은 수천 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이곳 방문 팁이 있다. 사람이 붐비는 오전 시간은 가급적 피할 것. 붐비는 시간대에 왔다면 입구 근처에 가장 오래된 시기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 1층의 방들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살펴보고 남동쪽 층계를 올라 2층에서 투탕카멘을 찬미하고 황금실을 둘러본 뒤 중앙 홀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오벨리스크(왼쪽) 나일강 크루즈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인 룩소르 역시 볼거리로 가득하다. 룩소르는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나일강이 북쪽으로 흐르다 반원을 그리며 휘돌아가는 지점에 생긴 도시다. 룩소르는 나일강 동쪽(동안)과 서쪽(서안)으로 나눠 둘러본다. 동쪽에서는 카르낙 신전을 둘러 보고 서쪽에서는 왕가의 계곡을 방문하는 게 코스다. 동안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서안은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불린다. 왕가의 무덤과 신전들은 모두 서안에 있다. 파라미드 이후 도굴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하무덤을 방불케 하는 깊은 골짜기에 무덤을 만들었는데 투트모스 3세와 세티 1세, 투탕카멘을 비롯한 왕들의 무덤이 소위 '왕가의 계곡(Vally of the Kings)이라 불리는 이곳에 밀집돼 있다.

서안으로 가는 코스는 한층 더 흥미진진하다. 보트에 올라 강을 건넌 다음 택시를 탄다. 택시는 쿠르나 마을을 지나는데 이 마을 진입구에서 멤논 거상이 수호신처럼 관광객들을 맞는다. 앉아 있는 멤논 상은 그 얼굴이 이민족 침입을 받아 무참히 뭉개져 있어 안타깝다. 멤논 좌상을 지나 왕릉 계곡으로 접어 들면 왕들 무덤이 있는 민둥산 계곡이 보인다. 피라미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숨겨진 이곳 무덤들도 역시 도굴꾼 손을 탔다. 도굴 당하지 않은 유일한 무덤이 바로 투탕카멘 무덤이다. 투탕카멘이 소년왕으로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라는데, 그런 '분'의 유물이 카이로 이집트박물관 2층을 그의 다 차지하고 있을 정도. 가이드의 의미심장한 말이 여운처럼 남는다. 강력한 군주였던 세티 1세나 람세스 2세 무덤이 도굴당하지 않고 보존되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부장품이 나왔을지 짐작해 보라고.

▶▶이집트 여행 100배 즐기는 Tip

1. 골든타임은 연초 = 불가사의 이집트 여행 골든타임은 단연 1월과 2월이다. 아프리카 북단의 국가로 사하라 사막을 품고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더운 날씨가 지속되지만 계절상 겨울에 해당되는 1월과 2월은 평균기온 15~25도로 연중 여행 최적기로 꼽힌다.

2. 전세기 드디어 떴다 = 이집트 여행이 머나멀었던 한 가지 이유. 직항이 없어서였다. 경유를 하다 보니 비행 시간만 최소 17시간. 하지만 걱정 붙들어 매시라. 롯데관광이 이집트 카이로까지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상품을 독자적으로 선보인다. 9일 일정 '이집트 완전 일주' 패키지. 코스도 알차다. 카이로, 기자의 피라미드, 룩소르, 아부심벨 등 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모두 일정에 넣은 게 매력. 특히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나일강 크루즈 3박 일정을 포함해 이집트를 색다르고 편안하게 여행 할 수 있도록 한 게 돋보인다. 이집트 여행 골든타임인 1월과 2월 매주 금요일 출발. 문의는 유럽사업부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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