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봉선동부터 둔산동까지..투기 세력의 실체는
[서울경제] MBC ‘PD수첩’이 아파트 값 폭등 뒤, 투기 세력의 실체를 취재한 2부작 ‘미친 아파트 값의 비밀’을 파헤쳤다.
23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을 살펴보고 그 중 투기 세력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각종 규제를 내고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이에 편승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이 있다.
광주 봉선동, 대전 둔산동 그리고 부천까지, 특히 광주 봉선동의 경우 1년 사이 집값이 50~100%까지 올랐다. 대전 둔산동과 부천의 경우, 이제 막 급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기 세력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곳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부동산 카페와 스타 강사들이었다.
매 강의 화려한 쇼맨십을 자랑하는 부동산의 여왕과 밴드 채팅으로 부동산 물건을 소개해주는 유명 강사 J씨. 17만 회원 수를 자랑하는 카페 운영자 B씨의 경우 강의에서 특정 지역을 찍어주는 것은 물론 소수정예로 진행되는 실전 투자 반도 운영하고 있었다.
스타 강사들의 강의는 강연장 밖에서도 계속된다. 일명 부동산 ‘임장’이라 불리는 현장답사. 부동산 카페에서 ‘임장’을 모집하는 글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모인 소그룹 ‘임장’부터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단체 ‘임장’까지. 함께 간 ‘임장’에서는 지역 소개부터 강사들이 찍어놓았던 매물을 둘러보고, 인근 부동산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심지어는 현장에서 실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명 ‘빠숑’으로 불리는 유명 강사는 “광주 봉선동이 대구로 따지면 수성구다. 학군이 좋다”며 봉선동을 언급하자마자 평당 500이 넘게 올랐다.
반나절 만에 이루어진 계약. 과연 투기세력들이 작전을 펼친 것일까. 그러나 실제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주부, 회사원, 교사, 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무섭게 오른 집값보다 더 걱정인 것은 다가올 후폭풍이다. 그리고 그 감당은 고스란히 무고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한 수많은 정부 규제와 그를 피해 도망 다니는 투기 세력들, 혼란한 틈을 타 사람들은 현혹하는 스타강사. 그리고 그사이 끝없는 유혹에 흔들리는 보통 사람들이 있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을 살펴보고 그 중 투기 세력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각종 규제를 내고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이에 편승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이 있다.
광주 봉선동, 대전 둔산동 그리고 부천까지, 특히 광주 봉선동의 경우 1년 사이 집값이 50~100%까지 올랐다. 대전 둔산동과 부천의 경우, 이제 막 급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기 세력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곳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부동산 카페와 스타 강사들이었다.
매 강의 화려한 쇼맨십을 자랑하는 부동산의 여왕과 밴드 채팅으로 부동산 물건을 소개해주는 유명 강사 J씨. 17만 회원 수를 자랑하는 카페 운영자 B씨의 경우 강의에서 특정 지역을 찍어주는 것은 물론 소수정예로 진행되는 실전 투자 반도 운영하고 있었다.
스타 강사들의 강의는 강연장 밖에서도 계속된다. 일명 부동산 ‘임장’이라 불리는 현장답사. 부동산 카페에서 ‘임장’을 모집하는 글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모인 소그룹 ‘임장’부터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단체 ‘임장’까지. 함께 간 ‘임장’에서는 지역 소개부터 강사들이 찍어놓았던 매물을 둘러보고, 인근 부동산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심지어는 현장에서 실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명 ‘빠숑’으로 불리는 유명 강사는 “광주 봉선동이 대구로 따지면 수성구다. 학군이 좋다”며 봉선동을 언급하자마자 평당 500이 넘게 올랐다.
반나절 만에 이루어진 계약. 과연 투기세력들이 작전을 펼친 것일까. 그러나 실제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주부, 회사원, 교사, 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무섭게 오른 집값보다 더 걱정인 것은 다가올 후폭풍이다. 그리고 그 감당은 고스란히 무고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한 수많은 정부 규제와 그를 피해 도망 다니는 투기 세력들, 혼란한 틈을 타 사람들은 현혹하는 스타강사. 그리고 그사이 끝없는 유혹에 흔들리는 보통 사람들이 있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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