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민순 정치부 기자 |
그런 분위기 속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질의는 울림이 있었다. 이 대표는 “자녀분이 겪은 일은 가슴 아프지만, 내 자식을 탈출시킬 수 있는 지위나 권력이 아니면, 대부분은 그런 상황에 방치되는 게 계급사회”라며 “환경정의에 힘쓰시겠다는 분이 왜 사회정의나 교육정의에는 무관심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장에 모인 의원들을 향해서도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로잡으셔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이 환경정책에 대한 그의 소신이나 전문성을 훼손한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국민이 정책을 다루는 장관들과 그 자질을 검증하는 정치인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소모적인 공방보다는 공감이다. “제 아들이 공부한 만큼 봉사하고 싶다”던 조 후보자의 약속이 언젠가는 꼭 지켜지길 바라는 이유다.
김민순 정치부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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