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비 마음대로 써놓고…"사립 생존 불가능"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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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25.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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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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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대책을 본 사립유치원들은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사립유치원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쪽 반응은 노유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 유치원 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입장문'입니다.

한유총은 이번 정부 발표가 개인 자산을 투자한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시도 교육청이 공개한 유치원 감사 결과를 보면, 비리 유형이나 수법이 도를 넘어섭니다.

한 사립 유치원 설립자는 자신의 병원비로 860여만 원을 쓰고도 직원 치료비인 양 장부에 올렸고, 또 다른 유치원 원장은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접대비와 식대 등으로 810여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설립자 부인인 부원장에게 15개월 동안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1천40여만 원을 지급해 적발된 유치원, 설립자가 숨지자 원장이 유족에게 조의금으로 450여만 원을 건넨 곳도 있습니다.

단란주점에서 술값으로 원비를 쓴 유치원도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들을 찾아가 봤지만,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반응들입니다.

[유치원 관계자 : 명단에 있지만 저희가 비리 유치원이 아니거든요. 지적받은 부분들은 다 저희가 수정을 다 했고요.]

하지만 학부모들은 혹시나 했던 의심이 감사 결과로 확인되자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학부모 : 설마,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고 봤는데 역시나 (비리 유치원 명단에) 있더라고요. 엄마들이 왜 카드는 안 되냐, 막 이런 것도 되게 많이 문제 제기했는데 현금으로 내라니까 또 내는 거죠. 엄마들은 사실 답이 없어요.]

비리 근절을 바라는 국민적 여론에도 사유재산을 보호해달라, 국가 회계시스템 도입은 안 된다는 사립유치원의 반발이 학부모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 전국 시도교육청 공·사립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

 

노유진 기자(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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