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대구의 한 매장서 폭행…퇴사 후 임원 복귀 '논란'
사건 전후에도 폭언·폭행 이어져…누리꾼 "불매 운동이 답"

▲ 사진=조선비즈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교촌치킨 회장 일가가 직원을 폭행해 놓고 임원으로 복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까지 공개돼 해당 업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조선비즈는 어떤 남자가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이 사람이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의 6촌 지간이자 교촌에프앤비의 권 모(39) 상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담김쌈' 매장에서 소속 직원들에게 폭행을 저질렀다. 담김쌈은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이다.

CCTV를 보면 권 상무는 매장 주방에 들어선 후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직원 A씨에게 삿대질을 하고 뺨을 때리려는 듯이 손을 들어 올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다른 직원들에게 겨우 제지당하지만 분이 안 풀리는 듯 말리는 직원들을 밀쳐낸 뒤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는 행동을 반복했다.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를 던져버리기도 했다.

또 다른 두 명이 이를 제지하자 말리는 직원의 목을 밀치고, 여직원을 때리려다 한 손으로 밀쳐버린다. 소스통을 집어 A씨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CCTV 화면에는 일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이후에도 권 상무는 A씨 등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몸을 흔드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3년이 지난 이 사건은 조선비즈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권 상무는 이 사건 이후 퇴직해 한동안 회사 밖에 머물렀지만 1년 뒤 상무로 승진 복귀했으며 권원강 회장은 그에게 신사업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교촌은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 씨를 인사조치했고 퇴직했다"며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 했는데 이는 자숙의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상무가 복직할 때 과거 폭행과 같은 행동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 상무의 행동은 자숙과 거리가 멀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교촌 직원은 조선 비즈에 이 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권 상무의 폭행과 폭언은 이어졌으며, 이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권 상무의 괴롭힘에 상당수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는 것.

폭행도 모자라 임원 복귀까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오늘부터 불매한다", "직원들의 피눈물 곁들인 치킨 먹고 탈 난다", "경영이 아니라 갑질" 등의 의견을 보이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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