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태풍’에 항공ㆍ여행업계도 ‘멘붕’… “고객 보호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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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27. 오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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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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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슈퍼 태풍 '위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섬의 공항에 태풍에 파손된 비행기 잔해가 방치돼 있다. AP 연합뉴스


초강력 태풍에 초토화된 사이판에 항공편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들은 줄줄이 항공편을 결항시키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항공편 전편을 결항 처리 중이다. 현재로선 사이판 공항이 다음달 25일까지 폐쇄될 예정이어서 항공사들은 임시편 투입 등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당초 제주항공으로 귀국편 비행기를 예약했다 사이판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을 사이판에서 괌 공항으로 이동시키고 임시편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사이판 공항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도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결항 항공편 고객에게 운항 중단이 불가피함을 사전 안내하고 있다”며 “사이판 공항 당국이 민간 항공기 운항 가능 여부 및 재개 시점을 발표하는 대로 항공편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8일까지 모든 사이판 항공편에 대한 결항을 결정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사이판 항공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이판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국내 여행사들은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상품엔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다음달 일정 상품까지는 수수료 없이 변경이나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며 “사이판 현지 상황을 봐서 상품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어와 액티비티 상품을 연계해 파는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도 “자연재해가 원인인 만큼 예약 상품은 현재 환불 처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태풍으로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체류비 보상이다. 천재지변으로 여행 일정이 늘어날 경우 여행사에 별도의 보상 책임은 없다. 때문에 현지 체류 관광객들은 대부분 자비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 연계상품으로 현재 사이판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은 100여명 정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우리 회사 상품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여행객에게는 일단 하루치 숙박비를 도의적 차원에서 지원했다”며 “하루 빨리 공항 운영이 재개돼 사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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