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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시집 『다트와 주사위』. 송민규 시인의 시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곰팡이로 만드는 바람 소리', '평면 거미집', '책상 위의 은하문명시대', '불가사리 수집가', '박테리아 메시지', '월식을 만드는 아이' 등 송민규 시인의 주옥같은 시편을 만날 수 있다.

송민규의 시가 공간이나 신체를 인식하는 감각이 아주 새롭다. 광학 현미경의 시선으로 대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대상으로부터 멀어져 멀리서 대상과 그 주변을 조감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대상의 세부를 들여다보거나 우주로 확장해 대상을 조감하는 시선이 교차, 공존하면서 송민규의 시는 독특한 공간 감각을 구축한다. 현미경과 망원경을, 때로는 클로즈업과 부감 촬영 기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듯한 이런 감각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과 고독한 성인의 시선을 오가며, 자연과학적 상상력과 동화적 상상력을 횡단하며 송민규의 시가 포착한 개성적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시가 궁극적으로 시적 주체의 고독과 상실을 드러낸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이경수(문학평론가, 중앙대 국문과 교수)

시편을 통하여 찰나적으로 멈추어 있는 시의 번갯불을 본다(옥타비오 파스).
피뢰침을 세우듯 호명한다.
-「시인의 말」에서

시인의 말

제1부 책상 위의 은하문명시대
곰팡이로 만드는 바람 소리
평면 거미집
책상 위의 은하문명시대
불가사리 수집가
박테리아 메시지
월식을 만드는 아이
월사병
강낭콩
달과 담쟁이
탄성계수
야광별의 쥐
빛의 메아리
나비들을 위한 변명
삼월의 날씨
이별의 소닉 붐
알
말 그림을 보냅니다

제2부 헤모글로빈이 흐르는 하늘
다트와 주사위
너트와 볼트의 세계
도미노 알레그로 씨
오선지의 문소리
기와공
소라게의 일조시간
개명
가출의 내력
망나니의 사형선고
가시고기
발자국이 지워지는 시간
헤모글로빈이 흐르는 하늘
주먹의 틈
청중들 앞에 세 친구
달마의 얼굴
독 안의 바람

제3부 버터 팝콘과 천 개의 모닥불
열쇠 깎는 사나이
겹눈의 시대
와이퍼의 하루
암전
아침 식사가 만드는 날씨
호박벌의 집
낚시하는 플라타너스
버터 팝콘과 천 개의 모닥불
수평선 너머의 표정들
벌레 표본의 낭만
나무 밑둥
단식일지
사막의 뿌리
두드림
개미의 햇살가지
설인
토끼풀
자글거리는 별

해설
소년과 우주와 유비 I 이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