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야시엘 푸이그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다저스가 2-1로 앞서갔다. 이때만 해도 몰랐다. 이 안타가 다저스의 마지막 출루일 것이라고.

2사 1, 3루 계속된 기회에서 다음 타자 오스틴 반스가 삼진으로 잡혔다. 이후 5회, 6회, 7회, 8회까지 삼자범퇴. 9회 아웃카운트가 하나 둘 쌓이더니 2사 후 맷 켐프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 마운드는 반스를 시작으로 켐프까지 다저스 타자 16명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4-2로 이겼다.

월드시리즈 16타자 연속 범타 기록은 아메리칸리그 구단 역사상 2위. 보스턴 앞엔 1956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돈 라르손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라르손의 상대도 다저스였다.

기록을 쓴 보스턴 투수는 넷이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6회까지 막자 조 켈리, 네이선 이발디, 그리고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남은 3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여러 미국 언론은 이 가운데 불펜 세 명을 특히 주목했다. ESPN은 "조 켈리, 네이선 이오발디, 그리고 킴브럴은 타자 18명을 상대로 아웃 18개를 잡았다"고 했다.

7회 등판한 켈리와 8회 등판한 이발디는 강속구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켈리와 이발디는 합쳐서 포심 패스트볼을 13개 던졌는데 모두 98마일 이상이었다. 이발디는 99마일 패스트볼이 4개, 100마일 패스트볼이 2개다.

9회를 퍼펙트로 처리한 킴브럴의 패스트볼 구속은 최저 96.1마일, 최고 97.4마일이 찍혔다. 베이스볼 서번트는 "이날 세 투수의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무려 98.4마일이 나왔다"며 "미쳤다"고 감탄했다.

코라 감독은 "프라이스는 놀라웠고 불펜은 10월에 했던 대로 제 임무를 해냈다. 그래서 우리가 2승을 앞서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프라이스와 불펜 스타들이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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