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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어요"

송고시간2014-09-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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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선총잡이' 마쳐…"욕심 못미쳐 아쉽지만 키스신 연기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퓨전사극 '조선총잡이'는 배우 이준기(32)의 드라마였다.

이준기는 철없는 한량에서 금테 안경 뒤로 정체를 숨긴 일본 상인과 복수에 불타는 복면의 총잡이를 거쳐 민중 영웅으로까지 변신을 거듭하면서 '이준기 사극 불패 신화'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드라마 종영 후 약 열흘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검은 페도라 아래 같은 색 티셔츠를 받쳐 입고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등장한 이준기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이준깁니다"라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준기는 "'조선총잡이'가 긴 시간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지금은 정말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준기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어요" - 2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준기이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특히 총과 칼이 맞부딪히는 이번 사극에서 액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이준기는 박윤강이 자객들의 습격을 받은 최혜원(전혜빈 분)을 구하려고 몸을 날린 6회 후반부 부분을 스스로 돌아봐도 멋있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다른 액션 장면은 매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박윤강이 최혜원을 구하는 장면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일단 제작진이 생각한 대로 멈춤 없이 한 번에 찍었어요. 저도 촬영하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화면에서도 상당히 멋있게 나왔고 시청자들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면서 활짝 웃던 이준기는 "혜빈씨가 그날 저한테 반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이러한 이준기의 활약에 힘입어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방송 기간 대부분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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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국형 영웅물의 탄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에 못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준기의 말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 충실하는 것이니 대본을 최대한 숙지하고 연구하면서 임했는데 아쉬움이 커요. 드라마 촬영 시간이 원체 빠듯한 탓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담지 못했어요. 액션 연기도 무술 감독을 계속 졸랐지만 시간이 모라더라고요."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제 키스 능력이 진화했다"는 이준기는 극중 상대인 정수인(남상미)과의 애절한 사랑 연기에도 한껏 욕심을 냈다.

"키스신만 해도 가족들이 보는 드라마인 만큼 그 수위를 지키면서도 가장 섹시하게 보일 각도가 어디일까 계속 고민했어요. 눈빛이나 호흡 등 연기톤도 그렇구요. 이건 저렇게 해볼까, 이렇게 해볼까 제가 현장에서 흥분한 탓에 남상미 씨가 귀찮아했어요. (웃음) "

이번 드라마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이준기-남상미 커플이 7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준기는 "상미씨가 예전에는 마냥 귀엽고 어린 여동생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애정신을 찍을 때 제가 기댄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여배우로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차게 임하기에 제가 편하게 상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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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는 이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연애와 결혼에 몸이 달았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연애의 욕망이요? 그게 없으면 남자인가요. (하하하) 저도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그는 이와 함께 "정말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게 얼마나 복이냐"면서 애정물에도 욕심을 냈다.

그러면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온 로맨스물들이 별로 끌리지 않는다. 저 자신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자신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박윤강이 복수를 마친 10여년 후 '만월의 흑포수'라는 이름의 민중 영웅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이준기는 장발과 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는 원래 수염 붙이는 것은 반대했는데 머리 가발만 먼저 했더니 나이든 공길(영화 '왕의 남자' 속 이준기 배역) 같더라고요. 하하하. 자칫하면 민중 영웅으로 거듭난 박윤강이 아니라 세월이 지난 공길 같을까 봐 수염도 같이 붙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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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는 "수염을 붙이면 잘 생겼을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 당일 붙여보니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수염을 다시 떼고 찍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염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도 몰랐던, 제 야수 같은 표정이 나왔다. 앞으로 배우 이준기의 미래가 보이는 모습이지 않을까"라면서 마지막 장면에 애착을 보였다.

이준기의 작품들을 보면 SBS '일지매' 등 영웅물이 많다. 이준기는 "작품을 두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할 때 이제 영웅물을 그만해야 하나 하고 말하기보다는 새 작품에서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여전한 애정을 표했다.

이준기는 곧 중국 2개 도시와 일본 3개 도시 등 5곳을 돌며 해외 팬들과도 만나는 등 계속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백기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쉬지 않고 보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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