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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넌 니가 좋아 [TV에 밑줄 긋는 여자] (17)

지난 주말 저녁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보다 멈칫했다. 이 프로그램은 강호동(바로 애라 시진 오른쪽)과 서장훈(〃 〃 〃 왼쪽), 이수근, 이상민, 김희철, 김영철, 민경훈 이렇게 7명의 고정 진행자가 한반으로 있는 교실에 매주 다른 출연자들이 ‘전학생’ 신분으로 등장하여 각종 게임을 하면서 동네의 아는 오빠, 형들과 신나고 즐겁게 놀다가는 콘셉트이다.
지난 20일 출연자는 배우 이준기와 가수 아이유였다. 교복을 차려입은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진짜 고교에 갓 전학 온 학생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자기소개를 하며 근황을 전하는데 아이유가 벌써 데뷔 10주년이라고 밝혀 살짝 놀라고 있을 때쯤 그를 향한 MC 강호동의 질문에 밑줄을 그어본다.
 
 
 
 
“아이유, 넌 니가 좋아?”
 
정말 ‘훅’ 들어왔다. 평소 장난기 많고 에너지 넘치는 강호동의 질문에 노래, 예능, 연기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당당하고 묵묵하게 해낸 아이유(바로 위 사진)도 살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 특유의 차분함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예전에는 자신의 모습이 싫었지만 지금은 만족하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아이유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까지 못하는 게 없고, 했다면 화제를 몰고 다닌다. 하지만 그녀를 보고 있으면 가슴 한쪽이 아프고 아련하다. 심지어 시리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녀 특유의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한몫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과연 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할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마음의 숲)고 하고, ‘당신이 옳다’(정혜신·해냄 출판사)고 한다. ‘자존감’을 찾기 위해 각종 상담과 ‘수업’(자존감 수업·윤홍균·심플라이프), 강좌를 찾는다. 다 좋은 말이고, 해야 할 것들이라고 본다.
다른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모습으로 살고, 나 자신이 옳다고 믿고 의지해야 한다. 그래야 집 나간 자존감도 회복될 수 있다.
다란 이런 말들 앞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이리다. 내가 나를 좋아해야 나로 사는 삶을 받아들일 수 있고, 내가 옳다고 믿을 수 있으며, 도망간 자존감도 되찾아올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지독하게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면서 ‘나’를 찾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닐까 싶다.
눈이 부시게 멋진 10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나 자신을 한껏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런 날을 일부로라도 만들어보자.
이윤영 방송작가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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