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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맏형 故김주혁을 추억하다 "영원한 구탱이형" [종합]



[OSEN=유지혜 기자] 故김주혁은 영원한 '1박2일'의 맏형이었다. 멤버들은 영원한 '구탱이형' 故김주혁을 떠올리며 함께 울고 웃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무안의 낙지호롱, 낙지물회와 양산의 돼지갈비를 준비한 멤버들이 故김주혁을 추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무안 낙지음식과 양산 돼지갈비 레시피를 배워온 멤버들은 요리 대결을 펼쳤다. 대결은 예상대로 차태현팀의 승리였다. 17대 3으로 낙지팀은 실내취침에 당첨됐다. 김준호팀의 수석 셰프였던 10년 밥차 어머니는 "밥이 잘 됐어도 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결을 마친 멤버들은 제작진이 이끄는대로 한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에는 '구탱이형' 故김주혁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멤버들은 담담하게 "어느 새 기일이 다가왔다"며 김주혁을 추억했다. 멤버들은 사진을 보며 "첫회 때 우리 어떻게 해야하냐고 서로 말했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 돌잔치도 기억나냐. '토사구탱'이라고 말해서 '구탱이 형'이 된 회차도 나왔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담담하던 멤버들은 "잘 지냈냐 동생들아. 나 주혁이다. 그립다 그리워"라는 김주혁의 육성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유일용PD는 "주혁이 형이 좋아했던 양산 돼지갈비, 무안 낙지호롱을 준비했다. 주혁이 형과 '1박2일' 하면서 함게 좋았던 일들을 추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사실 고기 먹으면서 눈치는 챘다. 형이 진짜 좋아했던 음식이었다"며 낙지호롱, 돼지갈비를 보며 김주혁을 떠올렸다. 

멤버들 앞에 김주혁의 친한 형 정기진, 동네 친구이자 배우인 한정수가 나타났다. 정기진은 "주형이의 가장 친한 형이다. 기진이 형이다. 대학 들어갈 때 제가 실기를 가르쳤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한정수는 "동네 친구인 한정수다. 동갑이기도 하고 둘다 술을 못하는데 둘이 노는 걸 좋아했다. 친구이지만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김주혁을 추억했다. 

이외에도 김주혁의 소속사 대표 김종도, 배우 봉태규, '1박2일'에서 만난 모교 후배들, '1박2일'에서 일일 할머니로 인연을 맺은 할머니가 영상으로 김주혁을 추억했다. 김종도 대표는 "올해 함께 한 지 20년째"라고 말했고,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함께 한 봉태규는 "진짜 형 같았다. 촬영하는 내내 진짜 형 같았다"고 회상했다. 영화 '공조'의 김성훈 감독은 "김주혁이 '저 열정이 다 모여서 연기하고 호흡을 하는 거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이 다 예쁘다'며 스태프들을 예뻐했다"고 김주혁의 성품을 전했다.

그를 '1박2일'로 영입한 유호진 PD는 "형이 '나는 내성적이라 일부로라도 밖으로 나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 떠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그가 '1박2일'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그와 함께 '1박2일'에서 만난 모교 후배들은 "원래부터 학교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너무 특별하지 않아서 더 신기했다"고 그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김제 편 할머니는 김주혁을 떠올리며 "우리 아들처럼 기쁘고 잘난 거 같아서 뽑았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기진은 "주혁이는 진짜 착한 애였다. 정말 착한 친구였다. 연예인 친구들을 나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게 바로 '1박2일' 팀이었다"며 '1박2일'을 진정으로 아꼈던 김주혁을 떠올렸다. 한정수는 "그래서 한때는 질투도 했다. '1박2일' 하기 전에는 맨날 나랑만 놀았는데 어느 순간 '1박2일' 멤버들이랑 놀아서 내가 시기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모두 제각기 기억하는 김주혁을 떠올렸다. 데프콘은 "형이 첫날 혼자 어색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형은 무언가가 잘해줘야 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형이 하차하고 한 달 뒤에 나한테 전화를 했다. 그러더니 계속 데프콘 얘기를 했다. '데프콘 외로운 애다, 잘해줘야 한다, 가끔 전화도 해주고 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다"고 말하며 데프콘을 유난히 아꼈던 김주혁을 떠올렸다. 

정준영과 김종민도 김주혁의 특별한 동생들이었다. 유호진 PD는 "방송에서는 준영이가 주혁이 형을 엄청 놀렸는데 사석에서도 더 그랬다. 준영이는 주혁이 형을 진짜 많이 따랐다"고 17살 차이에도 친형제 같았던 정준영과 김주혁의 사이를 떠올렸다. 김종도는 "'종민이는 바보가 아니야 형, 진심으로 대해주니 참 좋아'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김준호는 "종민이 아버님 산소 갔을 때 형님이 종민이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걸 보며 진짜 맏형이라고 느꼈다"며 늘 든든한 맏형이었던 김주혁에 고마움을 전했다.



차태현은 김주혁에게 듬직한 둘째였다. 김종도 대표와 유호진 PD는 입을 모아 "김주혁이 '태현이는 배울 게 많아', '태현이한테 물어봐'라고 말을 많이 했다. 믿음직한 둘째 같은 느낌이었다. 각별한 사이였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와 배턴 터치를 했던 윤시윤은 "내가 형님에 대해 말하는 거 자체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사석에서 형님이 '2주 되게 빨리 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저는 공감이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정기진은 "정말 멤버들이 끝까지 지켜줬다. 주혁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어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주혁이 간 다음에도 멤버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났다. 주혁이가 좋아했던 동생들이니 같이 하는 자체가 정말 좋았다"며 끝까지 의리를 지킨 '1박2일' 멤버들에 고마워했다. 봉태규 또한 "멤버들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너무 착하다고 계속 얘기했다. '이렇게 착한데도 어떻게 사회생활을 했지?'라는 말을 본인이 해서 웃겼다. 정말 동생들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1박2일'을 통해 김주혁과 인연을 맺은 모교 영동고 후배 김세영, 박상준 군은 "사람이 선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군은 "고등학교 3학년 지나고 대학에 붙어서 문자를 드렸더니 전화가 와서 놀랐다. PD님한테 '상준이가 대학 어디 붙었다더라'며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 우리의 인연을 지나가는 걸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소중하게 생각해주셨단 생각이 들었다. 그게 되게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며 김주혁과의 일화를 밝혔다.

멤버들은 '1박2일'을 하차한 후 연기 변신을 했던 김주혁의 작품들도 언급했다. 차태현은 "'독전'을 보는데 그게 울 영화가 아닌데 눈물이 나왔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해도 그 본인의 모습이 왜 안 나오겠나. 연기 속 형의 모습이 보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형이 '1박2일' 나가고 나서 하는 작품들을 보며 '이 형 엄청 참았구나' 싶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기진은 "'광식이 동생 광태'가 딱 맞는 거 같다. 영화 촬영할 때 주혁이한테 '너 참 연기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평상시 그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봉태규는 "단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떼어달라고 하면 '광식이 동생 광태' 작업했던 순간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김주혁이 '1박2일'에 왔던 첫날을 떠올리던 멤버들. 유호진 PD는 "첫날 우리가 습격을 했는데 나중에 '이런 거 하지 말자'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가 먼저 분무기 가져가고,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하더라. 그걸 보며 참 개구진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고, 정준영은 "처음에 형과 단둘이 차를 타고 가는 길이 진짜 불편했다. 처음에는 형이 '나를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어떻게 하나'에 대해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김주혁을 웃으며 추억했다. 차태현은 "처음엔 '김주혁'이란 사람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형이 온다고?'라고 생각했다.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형은 자기가 알아서 많이 망가져줬다"고 차태현에 고마워했다.

정기진은 "스태프들도, 출연진도 우리가 얼마나 주혁이를 좋아하지 않았냐. 이렇게 주혁이를 좋아한 사람들과 함께 해 너무 감사하다"고 자신을 초대해준 제작진에 고마워했다. 한정수도 "주혁이가 정말 행복해했다. '1박2일'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1주기만이라도 형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우리가 주혁이 형을 추모하고, 형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게 그를 향한 배려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유일용 PD는 자신의 모자를 가리키며 "형이 쓴 모자다. 1년째 저 모자를 쓰고 있다 . 주혁이 형은 자신을 웃으며 기억해주길 바랄 것이다. 주혁이 형이 바라는 모습은 조금 더 본인을 재미있는 형, 좋은 형으로 추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멤버들은 김주혁이 좋아했던 낙지호롱, 돼지갈비를 준비해서 산소를 찾아갔다. 이미 1주기를 위해 꽃을 놓고간 팬들의 흔적에 멤버들은 감동했다. 멤버들과 정기진, 한정수는 음식을 올린 후 "1년 만에 왔다"며 추억했다. 김준호는 "웃긴 말을 하면 형이 더 좋아할 것"이라는 말에 김주혁이 좋아했던 개그맨 이주일 성대모사를 했다. 정기진은 "왜 네가 '1박2일' 사람들을 좋아했는지 알겠다. 이 사람들 다 잘 될 수 있도록 네가 위에서 지켜봐달라"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은 '1박2일'이 준비한 김주혁의 추모영화제에 참석하며 김주혁을 추억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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