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나라 기술전수 할래요"…기능대회 이색 참가자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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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7.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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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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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일까지 전남 여수·순천서 개최…1845명 참가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순천 등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출전한 이색 선수들이 화제다.

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84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CNC밀링 직종에 출전한 이종명(19세·사진)군과 공업전자기기 직종에 출전한 이종형(18세)군은 다문화 가정 출신 형제로 이번 대회에서 함께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출전 직종이 다른 두 형제는 기술을 통해 함께 꿈꾸는 것이 있다. 바로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한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일이다.

이종명 군은 "어렸을 때 가본 태국은 한국보다 낙후된 모습이었고 어린 마음에 '이 곳도 우리나라처럼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 동생과 함께 대한민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력제어 직종에 출전 중인 유환수(19세) 군은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형과 함께 메달 입상에 도전했지만, 형이 시상대에 선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 출전한 방정헌(19세) 군도 마찬가지다.

이들 두 학생은 심기일전하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제 해결 시 더욱 집중하고 있다.

유환수 군은 "당시 2과제인 하드웨어의 배선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며 "대회가 끝나고 형과 함께 문제를 복기하면서 부족한 점을 파악했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방정헌 군은 "작년에 2과제인 하드웨어 설계에서 급한 마음에 작업하다보니 선이 끊어져 신호가 울리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좀 더 차분히 경기에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디지텍고등학교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 최대성 지도교사(27세)는 기능경기대회 선수 출신으로 당시 본인은 입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자들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지도자로 참가했다.

2008년 고등학교 1학년생이던 최 씨는 대전지방기능경기대회 컴퓨터정보통신(현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에 출전해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0년 지방대회에서도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전국대회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후 최 씨는 사범대학에 진학해 교사로 임용됐고 올해 처음으로 기능반을 맡게 됐다. 최 씨는 "기능반 제자들에게 기술적인 면이나 대회준비 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그의 제자 김진수(19세), 이건우(18세), 정현진(19세) 학생들이 출전했다.

196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53년간 28만여 명의 예비 숙련기술인을 배출해 온 기능경기대회는 땀 흘려 연마한 노동의 가치로 국가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대회 입상자에게는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의 실기시험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22세 이하 1, 2위 입상자에게는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수 선발평가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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