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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외국영화

아메리칸 사이코 (메리 해론)

by 휴먼계정 2018. 5. 21.


별로 예술적이고 깨끗하고 깊게 찌르는 거랑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포스터에 그 문구가 있네...


암튼 이 영화를 해석하는 데 가장 큰 힌트는 초반에 나온다고 생각함.

화장실에서 본인 피부를 관리하느라 얼마나 많은 기초들을 바르느냐 장황하게 늘어놓는 장면?

이거 다음엔 뭘 바르고 또 바르고 바르고 마지막으로 뭘 하고...

그렇게 겹겹이 실제 모습을 숨겨두고 포장하기 바쁜 본인의 모습은, 어차피 누구 하나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러다 망상이 시작되는데(비디오를 반납하러 간다는 말이 나오는 시점은 모두 망상인 듯)

그 와중에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외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고, 

그렇게 현실을 염두에 두던 망상은 겉잡을 수 없이 더 커져서 점점 더 비현실적이 되어가고

(초반의 망상에서는 그래도 주변을 살피며 노숙자를 살해했던 반면, 

중반부터는 시체가 들어있는 자루를 끌고 나갈 때 핏자국이 흥건한데도 아무도 그걸 신경을 안쓸 만큼 망상이 비현실적이 됨)

망상인지 현실인지 구분도 못하는 지경이 되어서야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실제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걸 깨닫지만

아무도 거기엔 관심이 없고... 그냥 악의 순환이 계속된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보여지는 인간들의 행태를 아주 극단적으로 디스한 영화.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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