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만 1,000번···부모의 마음으로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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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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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칠 안산노동고용硏 이사장
도전한국인 주례기록상 수상
조원칠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이사장이 28일 도전한국인운동본부로부터 주례 1,000번 기록에 대한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도전한국인운동본부

[서울경제] “결혼식 주례를 보면 부모의 마음이 됩니다. 별 탈 없이 백년해로하라고 기도를 하고 신랑·신부 앞에 서죠.”

결혼식 주례만 1,000번을 봐 도전한국인운동본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인물이 화제다. 주인공은 조원칠(84)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이사장이다.

한국노총 사무차장과 안산신문사 회장, 안산대 평생교육원 명예원장 등을 역임한 조 이사장은 28일 도전한국인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도전 한국인 글로벌 어워드 인 파리’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 부문 주례기록상을 받았다.

조 이사장의 주례 1호는 지난 1986년 11월9일이다. 당시 대구전매지국(현 KT&G 경남본부)에서 근무하던 조 이사장은 함께 일하던 후배의 부탁으로 주례를 본 게 여기까지 와 올해 5월5일 1,000회째 주례를 서게 됐다. 첫 주례부터 1,000호까지 32년간 평균 12일에 한 번꼴로 주례를 본 셈이다. 어느 날은 하루 세 번을 결혼식장의 신랑·신부 앞에 선 적도 있다.

그가 결혼생활의 시작을 열어준 부부는 직장 후배부터 친구·지인의 자녀, 대학원에서 가르친 제자 등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저는 원고 없이 주례를 하는데 그때마다 세 가지를 꼭 당부합니다. 바로 ‘부부는 가슴으로 사랑하라’ ‘부모님께 효도하라’ ‘사회·국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입니다. 저도 이 세 가지를 잘 못 지키지만 부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는 주례를 보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할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 외에 또 하나의 서약을 받는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혼해야 할 경우에는 주례에게 사전 승낙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주례를 본 1,000쌍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두의 소식은 몰라도 90% 이상은 잘살고 있다”며 “어디서 어떻게 지내든지 아들·딸·손자·손녀를 보며 잘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 이사장이 19년 전 주례를 봐준 부부와 올해 주례를 봐준 공무원 부부가 그를 축하해주러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조 이사장을 비롯해 방송인 송해(40년 이상 전국노래자랑 사회), 임권택 영화감독(영화 100편 이상 연출) 등 58명이 다양한 기록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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