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출석 이재명 지사, '새옹지마' '사필귀정'으로 심경 표현…전화위복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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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9 15:12  |  수정 2018-10-29 15:12  |  발행일 2018-10-2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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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수사 과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청계광장 첫 촛불집회에 참가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도 몇 차례 스크린 된 사건이고 그때도 경찰이 이러지는 않았다”며 경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친형 강제 입원의혹과 김부선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바른 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초 이같은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생이 새옹지마 같지만 사필귀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취재진이 “김부선씨가 오늘 페이스북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고 했다’고 하자 ”그거는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다.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나. 저는 행정하는 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난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여배우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등 각종 의혹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결국 진실이 드러나 도정에 전념하게 될 것이란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재명 지사의)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내용의 김부선-공지영씨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크게 일자 지난 16일 전격적으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신체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1300만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여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논란을 신체공개를 통해 완전히 털어내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이 지사는 이날도 “경기지사의 한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돼서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며 도정 전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이어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결국 경제를 살리고, 자산격차를 줄이고, 국민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 불로소득공화국을 벗어나기 위해 국토보유세를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자산불평등 줄이고, 불로소득 없애고, 경제도 살리고, 1석5조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가 언급한 고사성어는 이날 오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는 사람의 일은 변방 노인의 말(馬)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란, 어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를 가진다.

인생지 새옹지마란 말은 옛날 중국 북쪽 변방에 사는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낙심했는데, 얼마 뒤에 그 말이 한 필의 준마를 데리고 와 노인이 기뻐했다. 이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에 절름발이가 돼 다시 낙담했지만, 그 때문에 아들이 전쟁에 나가지 않고 목숨을 구하게 돼 노인이 다시 기뻐했다는 고사(故事)에서 비롯됐다. 

 
또 이 지사가 언급한 사필귀정(事必歸正)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즉 오해를 받아 억울한 일이 있어도 나중에는 반드시 억울한 일이 밝혀진다는 뜻으로 이 지사가 자신의 결백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고사성어를 조합하면 이 지사가 억울함을 풀고 결국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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