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부·울·경!]방부제-밀가루 안 쓴 ‘고래사 어묵’ 백여 가지 색다른 맛 즐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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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부산 ㈜늘푸른바다
올 2월 문을 연 고래사 어묵 해운대점. 어묵 체험관과 역사관을 갖췄다. 고래사 제공

“고래사? 고래 살로 어묵을 만들어?” “아니, 옛 고(古), 올 래(來), 생각할 사(思). 오랫동안 찾아주신 손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마음이지.”

부산에 온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대표 먹거리를 꼽으라면 대부분 ‘부산 어묵’을 꼽는다. 이들에게 ‘고래사 어묵’을 추천하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고래사는 52년 전통의 부산대표 어묵 브랜드로 ㈜늘푸른바다(대표 김형광)가 생산하는 제품이다. 싱싱한 생선살을 풍성하게 넣은 것이 고래사 어묵의 인기 비결이다.

고래사는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선정한 부산시 1호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업소’답게 위생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HACCP는 식품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가 식품에 혼입·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시스템.

무(無)방부제를 고집하고 있는 고래사 제품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프리미엄급 어묵으로 유명하다. 또 어묵 면과 어묵 구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던 고래사는 2월 해운대에 직영 매장을 열면서 뜨기 시작했다.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 쪽으로 가다 보면 큰 어묵 꼬치 조형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직영 매장이다. 이곳에는 어묵 체험관과 역사관까지 갖췄다. 야채 문어 베이컨 치즈 깻잎 단호박 감자 파프리카 등 다양한 농수산물을 넣어 만든 어묵 베이커리는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는다.

메뉴는 100여 개에 달한다. 어묵을 면으로 만든 어우동과 어묵초밥이 별미다. 어묵 샐러드, 어묵 버거 등 이색 메뉴도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로 먹는 어묵인 ‘용궁(어묵회)’은 고래사에서만 맛볼 수 있다. 즉석에서 잘라 먹거나 샐러드 초밥 요리로도 가능한 만능 어묵이다.

치즈를 넣은 어묵을 즉석에서 굽거나 어묵초밥 어묵고로케를 만들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된다.

어묵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김 대표의 오랜 경험과 상상에서 나온다. ‘미스터 어묵’으로 통하는 그는 25년간 어묵 개발에만 매달렸다. 그가 입는 하얀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는 항상 ‘Mr. 어묵’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다.

김 대표는 “8년 넘게 연구에 매달린 끝에 흡입식 탈유기를 직접 개발해 식품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어묵을 단순한 반찬이 아닌 저지방 고단백 영양 간식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수산 신지식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제과점 형태의 어묵카페를 운영하며 어묵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끈 공로였다. 그는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어묵을 좀 더 대중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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