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국경에 현역병 5200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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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30.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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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 행렬 강력 대응”/중간선거 앞서 지지층 결집 노려
미국 정착을 꿈꾸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현역 군인 50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말까지 5200명 이상의 군인을 남쪽 국경에 배치할 것”이라며 “이는 작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 텍사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으로 군인을 배치해 국경 진입점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이 시간에 800여명의 군인이 텍사스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현역 군인 500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29일(현지시간) 국경순찰대와 기동경찰이 텍사스주 엘패소와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를 연결하는 다리에서 국경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시우다드후아레스=AFP연합뉴스
미국의 국경 경비는 군대가 아닌 국경순찰대가 맡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000여명의 주(州)방위군이 남쪽 국경에 투입된 적은 있지만 현역 군인 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현역병 투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반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캐러밴을 비난하며 다음달 6일 치러질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망명을 신청하면 우리는 텐트 도시들을 건설할 것”이라며 “구조물을 건설하지도, 수억달러를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망명 신청자들은 그들의 신청이 처리되는 동안 구금될 것이며, 이러한 조치는 장래의 망명 신청 희망자들이 미국으로 오는 것을 단념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캐러밴은 계속 새로 생겨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면서 언론에 자주 보도되자 그동안 주저하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사람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현지언론에 따르면 약 300명으로 이뤄진 3차 캐러밴이 전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 이에 앞서 조직된 2차 캐러밴은 현재 600명 규모로 과테말라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을 통과하고 있다. 멕시코에 이미 진입한 본진은 오악사카주를 지나고 있으며, 이들이 최단 거리 미국 남부 국경인 텍사스주 매캘란까지 가려면 아직 1600㎞를 더 이동해야 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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