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11일 개막하는 제58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뒤늦게 합류했다. 4일 칸영화제가 발표한 추가 초청작 목록 가운데 경쟁부문에서는 <극장전> 한편만이 새롭게 초청됐다. 이로써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하는 영화는 21편으로 늘어났으며,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이어 두해 연속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칸영화제에서 같은 감독의 작품이 2년 연속으로 초청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제작사는 <극장전>의 베니스영화제 출품을 고려했으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직접 나서 출품을 요청해와 칸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홍 감독에 대한 칸영화제의 특별한 관심은 올해 본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본래 비공식 비경쟁 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됐다가 막판에 경쟁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의 <빈집>도 지난해 베니스영화제가 개막된 뒤에 공식초청이 ‘깜짝’발표되면서 경쟁부문에 합류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7일 국내 개봉하는 <극장전>은 10년째 감독 데뷔를 준비만 하고 있던 남자가 선배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온 극장 앞에서 영화의 주연 여배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장전>의 경쟁부문 진출로 올해는 한국 영화가 공식부문의 경쟁과 비경쟁(<달콤한 인생>) 섹션, 주목할 만한 시선(<활>), 감독주간(<주먹이 운다> <그때 그사람들>), 비평가주간(<망종>), 시네파운데이션(<조금만 더>), 클래식(<죽음의 다섯 손가락>) 등 칸영화제의 가장 많은 부문에 초청받는 해가 됐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