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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하정우vs황정민vs강동원vs톰…여름 극장, 박터지는 전쟁

[SBS funE | 김지혜 기자] 여름 극장가의 박 터지는 전쟁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지만, 올해는 유독 치열하다. 2018년 여름 전쟁의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돈다.

국내 주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올해는 워너브라더스코리아까지 가세해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친다. 이들 모두 연간 가장 큰 예산이 들어간 영화를 내놓고 대형 흥행을 노린다.

올여름 극장전은 7월 말 본격적인 막을 열어 8월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의 규모도 규모지만 장르의 다양성이 돋보인다. 액션, 판타지, SF, 첩보물의 테두리 아래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쩐(錢)의 전쟁과 더불어 별들의 전쟁이 될 올여름 극장가의 라인업과 개봉 시기, 경쟁 구도를 짚어봤다. 

◆ '7말 8초' 배급전 치열

멀티플렉스 중심의 국내 극장가는 사실상의 배급 전쟁이다. 어떤 시기에 개봉해 얼마나 오래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는지가 흥행의 관건이 된다. 여름은 개봉 영화가 넘치는 시기인 만큼 극장은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 따라 가차 없이 스크린 수를 조정한다. 올해는 국내 주요 배급사의 대작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경쟁에 가세해 4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흥행전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폴아웃'과 강동원, 정우성 주연의 '인랑'이다. 두 영화는 7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 사실상 '문화의 날'인 7월 25일 개봉이 유력해 보인다.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은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1996년부터 시작된 시리즈물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입 3조 원, 국내 누적 관객 수 2천만 명에 빛나는 톰 크루즈의 대표작이다. 일찌감치 박진감 넘치는 예고편을 공개하며 국내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 일본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한국 실정에 맞쳐 재탄생 시켰다. 

국내 최고의 두 미남 배우 강동원, 정우성에 김지운 감독이 이름이 더해져 기대감이 수직상승 된다. '밀정'으로 700만 흥행을 이룬 워너브라더스코리아와 김지운 감독이 영화적 야심을 발휘해 SF 블록버스터라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한국 영화 대작 중 가장 먼저 여름 흥행전에 뛰어들어 '미션 임파서블6'와 맞대결을 펼친다.

8월 1일에는 하정우 주연의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전국 1,44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이다. 저승 삼차사의 핵심 멤버인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의 본격적인 이야기와 성주신(마동석)의 맹활약이 펼쳐진다. 전편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개봉일을 가장 먼저 못 박았다. 가족 단위 관객이 움직이는 여름 시장에서 세대를 불문한 인지도를 이미 확보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다.

황정민, 이성민 주연의 '공작'은 8월 8일 개봉이 유력시되고 있다.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으로 불렸던 스파이가 북풍 공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5월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이고, 스토리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는 호평을 받았다. 액션을 배제하고 사건과 감정의 밀도만으로 보는 이의 몰입력을 높이는 남북 영화의 진일보를 보여줄 작품이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의 승자였던 쇼박스는 올여름을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을 8월 중순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국 겨울로 개봉을 미뤘다.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는 "여름 대작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어울린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지만 마약을 소재로 한 '독전'의 한 박자 빠른 흥행도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 최근 진행된 모니터 시사 점수가 좋지 않아 편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겨울 개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EW는 현빈 주연의 야귀 블록버스터 '창궐'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으나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여름 개봉은 힘들게 됐다. 대신 이성민 주연의 스릴러 영화 '목격자'를 8월 중순 혹은 말경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 100억 대작 옛말→200억 '쩐의 전쟁'

불과 지난해만 해도 제작비 100억이면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분류됐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대작의 기준이 달라졌다.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의 예산은 200억까지 치솟았다. '신과함께-인과 연', '인랑', '공작' 모두 순제작비만 200억이 넘는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여름 대작 대부분 톱스타들이 여럿 출연하는 멀티캐스팅 영화인 데다 판타지, SF, 시대극 등 대규모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장르물이다. 게다가 표준계약서 도입으로 영화 제작비가 올라가며 대작의 기준이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제작비 200억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700만 이상의 관객이 들어야 한다. 지난해 여름에 개봉했던 '군함도'는 6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높은 제작비(220억)탓에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에도 '군함도'의 전철을 밟을 영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극장에는 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이 넘친다. 흥행에 순풍을 단다면야 일주일 안에 500만, 2주일 만에 1000만 명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올여름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작 4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주 천하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렵다. 최소 2주 이상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야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 '미션 임파서블:폴아웃'과 '인랑'이 포문을 열고 '신과 함께-인과 연'이 가세하고, 마지막 타자인 '공작'이 선을 보이는 8월 둘째 주 극장가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영화 중 최소 한편은 경쟁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100억대의 영화들이 싸웠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예산이 동반 상승하며 흥행 부담도 가중됐다. 모두 다 웃는 결과는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톰 아저씨 등판"…예상 가능한 변수들

전통적으로 여름 시장은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여왔다. 2017년에는 '택시운전사', 2016년에는 '부산행'이 각각 천만 고지에 오르며 여름 극장가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그렇다면 올여름 전쟁의 승자도 한국 영화일까. 속단은 이르다. 특히 올해는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이 여름 전쟁의 포문을 열며 전체 흥행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와 계약 관계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국내 배급을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롯데는 올여름 '신과함께-인과 연'이라는 자체 투자배급작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엄청난 기대작인 만큼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  

최소 2주 간격을 벌리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내부적으로 '미션 임파서블6'를 7월 25일, '신과함께2'를 8월 1일로 개봉일 가닥을 잡고 있다. 롯데는 두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쌍끌이 흥행을 노린다.

두 영화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인랑'을 제외한 한국 영화는 8월 개봉을 준비하는 형국이 됐다. 이들 영화가 정한 개봉 시기가 길일이 될 수 있을지 타이밍이 가를 희비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흥미롭다.

여름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들은 모니터 시사를 통해 예비 관객의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최근 열린 모니터 시사회에서 4.1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편보다 재밌는 속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인 데다 관객의 높은 신뢰를 등에 업고 있다. 출연 배우 오달수가 미투 여파로 통편집할 수밖에 없는 변수가 생겼지만, 재촬영을 통해 재정비를 마쳤다.  

1편 개봉 당시 홍콩과 대만의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고도 한한령 여파로 중국 시장을 뚫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해빙 분위기가 조성돼 상황이 달라졌다.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는 중국에 심의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작'도 두 차례의 모니터 시사를 통해 평점을 3점 후반대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 후 외신의 호평도 등에 업었다. 재미, 완성도 면에서 이견이 없는 웰메이드 오락 영화의 등장을 예고한다. 

'인랑'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다. 톱배우들의 출연도 출연이지만,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영화보다 높다. '김지운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관객의 신뢰가 상당하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정면 승부도 마다하지 않은 데서 강력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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